순천 매곡동 석탑 청동 불감 및 금동 아미타여래삼존 좌상 ( )

조각
유물
국가유산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청동불감 및 금동삼존불좌상.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순천 매곡동 석탑 청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順天 梅谷洞 石塔 靑銅佛龕 및 金銅阿彌陀如來三尊坐像)
분류
유물/불교조각/금속조/불상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2015년 04월 22일 지정)
소재지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110 (매곡동, 국립광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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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청동불감 및 금동삼존불좌상.
내용

국립광주박물관 소장된 청동제 전각형 불감과 소형의 금동아미타불·관음보살·지장보살 삼존 좌상이다. 금속제 불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금동 불감, 2008년 보물로 지정된 천은사 금동 불감, 2012년 보물로 지정된 수종사탑 출토 금동 불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과 비교할 때 매곡동 탑 출토 불감은 도금의 흔적이 없고 내부에 장엄이 베풀어지지 않아 앞서의 불감들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수종사탑 불감의 사례처럼 회화로 장엄되어 있었다가 박락(剝落)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임의로 수리된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정면에는 여닫이문이 달렸고, 내림 마루와 용마루 끝의 치미, 처마 위의 잡상이 세밀하게 표현된 팔작지붕, 귀솟음을 표현한 듯한 입면 구조, 2단으로 조성된 기단부 등 만듦새가 정교하다.

금동아미타삼존상은 불감 내부에 잘 들어맞게 제작되었다. 경전에 의거하면 아미타불·관음보살·세지보살의 삼존 구성을 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세지보살을 대신해 지장보살을 봉안하였다. 이러한 사례는 고려시대의 불화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인데, 조선 초기인 1476년에 제작된 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후불벽화에서도 확인된다. 아미타불좌상은 몸에 비해 머리가 큰데, 소형 금동불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적절한 비례이다. 높은 육계에 진주알처럼 동그란 정상계주를 표현하였다. 두 눈은 아래로 지그시 감았고 얼굴을 약간 숙인 채 명상에 잠긴 모습이다. 착의법은 통견인데 옷주름은 파상형으로 뚜렷하다. 목의 삼도는 깊은 양감으로 표현하였고 그 아래로 가슴 부분이 노출되었는데 평판적이다. 가슴 아래로 내의의 띠 매듭이 보이고, 복부에까지 ‘U’ 자형의 옷주름이 흘러내린다. 수인은 두 손을 명치 부분에서 모아 하품중생인을 결하고 있다. 결가부좌한 두 발은 다소 작은 편이며 발바닥은 양 허벅지 위에 모두 묘사되었다. 하체에서 드리운 세 가닥의 옷자락은 복엽의 긴 대좌에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관음보살의 보관 중앙에는 사슴뿔처럼 생긴 입식이 있고 그 하단에는 얕은 부조로 화불좌상을 묘사했다. 아래로 늘어진 호를 그리는 눈은 본존불과 동일하고 귀에는 둥근 귀걸이를 걸었으며, 귀 뒤로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져 어깨 위로 흘러내린다. 전반적으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자세이며 나신인 상체에 연주문 목걸이를 걸었다. 어깨에서 내려온 천의는 복부에서 ‘X’ 자형으로 교차했다가 양팔을 휘감아 좌우 옆으로 흘러내린다. 관음보살도 결가부좌한 두 발의 발바닥이 유난히 강조되어 있다. 교차한 발목 사이로 흘러내린 옷자락은 가부좌한 다리 아래 전체를 구불거리며 흐른다. 수인은 아미타불과 좌우 대칭의 형태로 하품중생인을 결하고 있다. 지장보살상의 조형은 관음보살과 유사하나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고 두건에서 내려오는 띠가 어깨 위로 흐른다. 가사는 통견으로 왼쪽 가슴 위에 대의를 묶은 고리가 보인다. 수인은 아미타불과 같은 하품중생인이다.

본존인 아미타불의 복장에서 발원문과 사리, 수정구슬 등이 발견되었다. 발원문에 의하면 1468년(세조 14) 4월에 순천부 남촌 별량리 죽사(竹寺)의 도인 일선의 시주로 목암, 정오 등이 발원하여 그달 15일에 삼존불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아울러 함께 시주한 사람이 277명이라 하는데, 이 중에서 50~60명 정도는 승려이고 나머지는 세속인이다. 이렇게 일반인과 승려만 참여해서 불사를 이루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례이다. 이 불감과 삼존상은 원래 순천 매곡동의 폐석탑 안에 봉안되어 있었는데 2003년 한 개인이 석탑 부재를 임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골동품 시장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다가 어느 경매에 출품된 것을 문화재청 단속반이 발견해 회수한 유물이다.

의의와 평가

삼존불은 정교한 제작 기법으로 조성되었는데, 조선 전기 지방에서의 불사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전라남도 순천시 매곡동 석탑 발견 성화4년(1468)명 청동불감과 금동아미타삼존불좌상」(허형욱, 『미술자료』 70·71, 국립중앙박물관, 2004)
집필자
주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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