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명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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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특정한 대상이나 유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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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특정한 대상이나 유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명사.
개설

같은 명칭을 가진 집합에 속하는 어떠한 대상이라도 보편적으로 가리킬 수 있는 보통명사(普通名詞)와 대립된다. 대표적인 고유명사는 사람이름이며, 이밖에 땅이름·산이름·강이름·나라이름·바다이름·사건이름·상점이름·회사이름·책이름·선박이름 등이 고유명사에 속한다.

내용

고유명사는 일반적으로 사물의 수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하나,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물이 반드시 고유명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해·달·지구’는 유일한 대상이지만 보통명사이며, 『삼국사기』나 『석보상절』은 한 책이 여러 권으로 되어 있고 세상에 같은 이름의 책이 여러 권 있더라도 고유명사이다.

지구에 또 다른 ‘해’나 ‘달’이 생겨도 그것은 역시 ‘해’와 ‘달’로 불리게 되며, 다른 태양계나 다른 혹성에 ‘해’와 ‘달’이 있어도 그것은 또 그렇게 불리게 된다. 이처럼 ‘해’나 ‘달’은 그 개념이 충분히 일반적이다. 또한 ‘해’와 ‘달’에 대하여 사람들이 가지는 관념은 상당한 정도로 일치된다. 그것은 고유명사인 ‘철수’에 대하여 가지는 관념이 그를 대하는 사람마다 다른 것과는 구별된다. ‘철수’의 부모·친구·담임교사 등이 ‘철수’에 대하여 가지는 관념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보통명사는 다른 언어로 번역될 수 있으나, 고유명사는 다른 언어로 번역되기 어렵다. 국어의 ‘해’는 영어로 ‘sun’, 프랑스어로 ‘soleil’, 독일어로 ‘Sonne’으로 번역할 수 있지만, ‘서울’, '인천’과 같은 고유명사들은 ‘Seoul’, ‘Incheon’으로 표기할 수 있을 뿐 번역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고유명사는 다른 언어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영어의 ‘William’은 프랑스어로는 ‘Guillaume’이며, 독일어로는 ‘Wilhelm’이다. 따라서 고유명사와 보통명사를 나누는 절대적인 기준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어적인 습관에 따라 이 구분이 정하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유명사가 지시(指示)만을 가지느냐, 지시와 함께 의미(意味)도 가지느냐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고유명사는 지시만을 가지며 어떠한 종류의 개념적 의미, 즉 내포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L.)·러셀(Russell,B.A.W.)·밀(Mill,J.)·라이온스(Lyons,J.) 등의 견해이며, 내포도 가진다고 보는 것은 프레게(Frege,G.)이다. 일반적으로는 개념적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지시만을 가지는 것으로 보나, ‘샛별은 금성이다.’와 같이 사실정보를 제시하는 문장이나, ‘제우스는 존재한다.’와 같은 존재진술문을 설명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설(Searle)은 이를 일반항(general term)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해결하려 한다. ‘한강’은 역시 강이며, ‘철수’는 역시 인물이며, ‘한라산’은 역시 산이라는 것이다. 고유명사가 내포를 가지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지시하는 대상과 논리적으로 결부되어 있다는 뜻이다.

고유명사는 유일한 특정 대상을 가리키므로 문법적으로 복수표지의 ‘들’을 가질 수 없다든지, 부정(不定)의 의미를 가지는 관형어가 선행할 수 없다든지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예: “세종대왕들은 한글을 창제했다.”, “이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했다.”). 그런데 고유명사가 본래 지시하던 특정 대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비유적으로 ‘그 대상이 가지는 속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예: “여기 모인 학생들은 미래의 에디슨들입니다.”). 인구어(印歐語)에서는 일반적으로 관사가 쓰이지 않거나, 특정한 종류의 관사만이 쓰이는 제약을 가진다.

참고문헌

『우리옛말본』(허웅, 샘문화사, 1975)
『우리말본』(최현배, 정음사, 1959)
Semantics(John Lyons,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77)
「Sense and Reference of Proper Names」(강영세, 『국민대학논문집』17, 1981)
집필자
임홍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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