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이다. 움직씨라고도 한다. 주어에 대한 서술어 기능을 하며, 주어 외에 목적어나 다른 성분이 나타날 때 이들 성분의 선택이나 성격을 결정하는 구실을 하여 문장구조의 핵을 이룬다. 형용사와 더불어 서술어로 기능을 하여 넓은 의미에서는 형용사까지 동사에 포함하기도 한다. 통사론적으로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자동사와 타동사로 크게 나뉜다. 또한 어떠한 접미사가 붙느냐에 따라 피동사와 사동사로 구분되고, 활용어미에 따라 규칙동사와 불규칙동사로 구분되기도 하는 등 분류체계가 다양하다.
넓은 의미로 형용사를 포함하여 ‘동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원리적으로 국어에서는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지 않고 동사를 동작동사(動作動詞), 형용사를 상태동사(狀態動詞)라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로서의 ‘동사’는 용언이나 서술어라는 것과 그 의미가 같다.
좁은 의미로는 형용사와 구별되는 의미나 기능 또는 형태론적인 특징을 가지는 용언만을 동사라고 한다. 형용사는 선어말 형태 ‘ · 느 · ’를 가지기 어려운 데 대하여, 동사는 자유롭게 ‘ · 느 · ’를 가질 수 있으며, 형용사는 목적의 연결어미 ‘ · 으러’의 연결이 제약되는 데 대하여 동사의 경우에는 비교적 그렇지 않고, 형용사는 명령법 · 청유법 · 약속법 · 허락법의 어미를 가지기 어려운 데 대하여 동사는 그러한 어미의 연결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을 가진다.
동사의 통사론적인 기능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에 대하여 서술어의 기능을 하며, 주어 외에 목적어나 다른 성분이 나타날 때 이들 성분의 선택이나 성격을 결정하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장구조를 설정할 때 동사가 핵(核)을 이루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동사는 통사론적으로 목적어를 필요로 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타동사(他動詞)와 자동사(自動詞)로 나누어진다. “책을 보다.”의 ‘보다’는 타동사이며, “학교에 가다.”의 ‘가다’는 자동사이다. 보어를 필요로 하는 동사를 불완전동사(不完全動詞)라고 하기도 한다. 형태론적으로는 피동접미사를 가지는 동사를 피동사(被動詞)라고 하고(예 : 먹히다, 물리다, 잡히다 등), 사동접미사를 가지는 동사를 사동사(使動詞)라고 한다(예 : 높이다, 웃기다, 먹이다 등).
활용의 측면에 있어서는 동사가 활용어미를 취할 때 그 어간이나 어미형태에 특수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동사를 규칙동사(規則動詞)라고 하고, 어간이나 어미형태에 특수한 변화가 일어나는 동사를 불규칙동사(不規則動詞)라고 한다. 한편, ‘다오, 달라, 가라사대, 데리고, 더불어’ 등으로 활용어미가 극히 제약되는 동사를 불구동사(不具動詞) 또는 불완전동사(不完全動詞)라고 한다.
의미론적으로 중요성을 가지는 동사의 분류로는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가다, 오다, 다니다, 나가다’ 등과 같이 이동을 나타내는 이동동사(移動動詞), ‘좋다, 나쁘다, 즐겁다, 징그럽다’ 등과 같이 인식이나 정서적인 경험이나 판단을 나타내는 심리동사(心理動詞)(이 때의 ‘동사’는 넓은 의미의 동사로서, 주관동사 · 감각동사 · 자기판단동사 등과 같이 불리기도 한다.), ‘말하다, 명령하다, 제안하다’ 등과 같이 언어 수행과 관련되는 수행동사(遂行動詞) 또는 화행동사(話行動詞) 등이 있다.
또한 ‘주장하다, 단언하다, 말하다’와 같이 어떠한 명제의 진리치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는 단언동사(斷言動詞), ‘생각하다, 믿다’와 같이 어떠한 명제의 진리치에 대한 확신의 정도가 다소 떨어짐을 나타내는 약한 단언동사, ‘같다, 다르다, 싸우다, 닮다, 만나다’ 등과 같이 동사의 의미론적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하여서는 반드시 문제의 대상 둘이 있어야 함을 나타내는 대칭동사(對稱動詞), ‘주다, 받다, 드리다, 얻다, 잃다’ 등과 같이 어떠한 인물에게 혜택을 주거나 받음을 나타내는 수혜동사(受惠動詞) 등이 있다.
이들과 함께 ‘알다, 느끼다, 깨닫다’ 등과 같이 심리적인 체험의 측면을 강조하는 경험동사(經驗動詞), ‘보다, 듣다, (냄새를)맡다, (감각을)느끼다’ 등과 같이 감각기관의 지각을 문제삼는 지각동사(知覺動詞), ‘알다, 모르다’와 같이 인식의 여부를 묻는 인지동사(認知動詞), ‘원하다, 바라다, 기원하다’와 같이 어떤 일에 대하여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기원동사(祈願動詞), ‘입다, 신다, 먹다’ 등과 같이 주어의 행동이 다시 행동주에게 돌아옴을 나타내는 재귀동사(再歸動詞) 등도 있다.
동사의 상적 특성(相的特性)에 의한 동사의 분류로는 일반적으로 동사를 동작동사, 형용사를 상태동사라고 하는 외에, 한 상태가 다른 상태로 변하여가는 과정을 나타내는 ‘얼다, 녹다, 마르다, 죽다, 식다, 시들다’ 등과 같은 과정동사(過程動詞), ‘잃다, 얻다, 붙다, 묻다, 다치다’ 등과 같이 어떠한 동작이 한 점에서 시작하여 바로 그 점에서 끝남을 나타내는 순간동사(瞬間動詞) 등이 있다. 또한 동작이 일정한 시간 동안 지속됨을 나타내는 지속동사(持續動詞), 지속동사 가운데 ‘쓰다, 매다, 만들다, 그리다, 굽다’ 등과 같이 어떠한 동작이나 상황이 끝점을 거쳐 완결됨을 나타내는 완성동사(完成動詞), 또는 ‘깨닫다, 발견하다, 시작하다, 그치다, 태어나다, 죽다’와 같은 성취동사(成就動詞) 등이 시제나 상(相)의 연구와 관련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동사 가운데 ‘ · 고 있다, · 고 말다, · 어 버리다, · 어 내다, · 어 두다, · 어 놓다, · 고 싶다, · 지 아니하다, · 게 되다, · 어지다, · 어 주다, · 어 가다, · 어 오다’ 등과 같이 그 앞에 거의 필수적으로 보문을 필요로 하는 동사(용언)를 조동사(助動詞), 또는 보조동사(補助動詞)라고 부르는 일이 있다. 선행동사의 의미에 상의 의미나 기타의 보조적인 의미를 부가한다. ‘ · 어 버리다, · 어 내다, · 어 두다, · 어 놓다, · 고 말다’ 등은 완료의 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데, ‘ · 어 버리다’는 완료와 동시에 기대에 어긋남을, ‘ · 어 내다’는 완료와 동시에 성취의 의미를, ‘ · 어 두다’는 완료와 동시에 예비성(豫備性)을, ‘ · 어 놓다’는 완료와 동시에 방임성(放任性)을, ‘ · 고 말다’는 완료와 동시에 애석함을 나타낸다. ‘ · 고 있다’는 주어진 점에 있어서의 동작의 진행을, ‘ · 어 가다, · 어 오다’는 방향성을 가진 동작의 진행을 나타내며, ‘ · 어 주다’는 봉사의 의미를 나타낸다. →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