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동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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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상의 제약을 받아 특정의 어미와만 결합하여 활용의 일부가 결여되는 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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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불완전 동사는 특정한 어미와만 결합하는 제약이 있어 활용의 일부가 결여되는 동사이다. 완전동사 또는 온전동사와 대립되는 개념이다. 의미 제약 때문에 활용의 일부가 결여되는 동사는 불완전 동사라 하지 않는다. 중세와 현대의 대표 사례는 ‘ㄱㆍㄹ-, 달-, 앗-, 더불-, 데리-’ 등이 있다. 불완전 동사는 부사형 어미‘-아/-어’를 취하여 부사와 같은 기능을 가지는 부류와 부사형 어미와 연결되어 후행 용언과 통합되어야만 동사 기능을 하는 부류, 명령형 어미를 취하는 부류로 나뉜다. 불완전 동사는 완전동사가 허사화되는 과정에서 비생산적인 활용을 하게 된 경우와 문어로만 사용되면서 몇 개의 활용형이 남게 된 경우에 생성된다.

목차
정의
활용상의 제약을 받아 특정의 어미와만 결합하여 활용의 일부가 결여되는 동사.
내용

불구동사(不具動詞) 또는 모자란움직씨라고도 한다. 이에 비하여 활용이 자유스러운 일반동사들을 완전동사(完全動詞) 또는 온전동사(穩全動詞)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동사가 몇 개의 특정한 활용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여 이를 불완전동사라고 하지 않는다. 예컨대 ‘얼다[永], 흐르다[流]’ 등은 그 어간에 청유법이나 응낙법의 어미인 ‘ · 자, · 마’가 연결되어 쓰이지 못한다.

즉, “우리 같이 얼자.”, “우리 같이 흐르자.” 나 “내가 얼마.”, “내가 흐르마.” 등은 비문법적인 문장이 된다. 그러나 이 경우 ‘얼다’나 ‘흐르다’를 불완전동사라 하지는 않는다.

이들 동사는 유정체언(有情體言)을 주어로 가질 수 없는 동사이기 때문에 청유법이나 응낙법 등에는 쓰일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인데, 이렇게 의미상의 제약 때문에 활용의 일부가 결여되는 것을 불완전동사라 하지는 않는다.

중세국어 및 근대국어, 그리고 현대국어에서의 불완전동사의 목록과 그 활용형은 〈표〉와 같다.

① 중세국어 및 근대국어
ᄀᆞᆯ-[曰] ᄀᆞ로ᄃᆡ, ᄀᆞᄅᆞ샤ᄃᆡ, ᄀᆞᆯ온
달-[與] 달라, 다고, 다오, 다고려, 도라
발-[傍] 바라, 바ᄂᆞ니
실-[得] 시러, 시르시니, 시를
아올-[並] 아오로, 아올
앗-[止] 아ᅀᆞ라, 아소
② 현대국어
더불-[與] 더불어, 더불고
가로-[曰] 가라사대, 가로되
닥-[接近] 다가
달-[與] 다오, 달라, 다고, 돌라, 도('돌라'와 '도라'는 방언형)
바래-[陪幸 ] 바래, 바래다
아울-[並] 아울러
앗-[止] 아서, 아서라
데리-[率] 데리고, 데려, 데려다
〈표〉 목록과 활용형

이들 불완전동사의 특징 및 이들 어간이 활용어미와 가지는 통합관계에서의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 형용사에는 없고 동사에만 한정되어 있다. ② 시제(時制)를 표시하는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를 취하지는 않는다. ③ ‘데리우다, 데리게 하다’ 같은 피동형이나 사동형의 형태론적 구성이 불가능하다.

④ 대부분이 경어법과 연관을 가져서, 상위자가 하위자에게 대하는 행위나 동위자(同位者)끼리 대하는 행위에만 관여된다. ⑤ 불완전동사의 어형변화표의 빈칸들은,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그 단어의 문법적 결함을 충족시켜주는 보충법(補充法)에 의하여 채워진다.

예컨대, ‘달-[與]’의 어형변화표상의 빈칸은 ‘주다’의 활용형으로 보충하여서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한다.

⑥ 불완전동사의 어간은 정동사(定動詞)의 명령형어미나, 부동사(副動詞) 어미를 취할 수 있지만 명령형어미는 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동사어미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서술형 · 의문형 · 청유형에는 그 활용형이 전혀 보이지 않고, 명령형에만 보인다.

불완전동사는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① 부사형어미 ‘ · 아/ · 어’를 취하여 거의 부사와 같은 기능을 가지는 부류(더불어, 아울러, 시러 등), ② 부사형어미 ‘ · 아/ · 어’와 연결되어 후행용언과 통합되어야만 동사기능을 온전히 할 수 있는 부류(다려, 다가, 바래 등), ③ 명령형어미 ‘ · 아라/ · 어라’, ‘ · 아/ · 어’, ‘ · 오/ · 우’를 취하는 부류(달라, 다오, 다고, 아서, 아서라 등) 등이 그것들이다. 이렇게 동사에 따라 한정된 활용형만을 보이기 때문에 사전에는 대개 그 활용형을 그대로 표제어로 올린다.

불완전동사의 생성원인은 두 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즉, 완전동사가 허사화(虛辭化)되어가는 과정에서 점차로 화석화되어서 비생산적인 활용을 하게 된 경우 (더불어 등)와 문어(文語)로서만 사용되는 제한 속에서 몇 개의 활용형만이 남게 된 경우(가로되, 가라사대 등)가 그것이다.

참고문헌

『우리말본』(최현배, 정음사, 1937)
『어휘사연구』(유창돈, 선명문화사, 1971)
『우리 옛말본』(허웅, 샘문화사, 1975)
「불구동사에 대하여」(홍윤표, 『이숭녕선생고희기념국어국문학논총』, 탑출판사, 1977)
집필자
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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