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 ()

석주명
석주명
동물
개념
생물학의 한 분야로, 주로 곤충을 연구하는 학문.
내용 요약

곤충학은 생물학의 한 분야로, 주로 곤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서기전부터 누에 또는 꿀벌 등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생물다양성 및 자원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곤충들을 다루는 학문이다. 17세기 유럽에서 현미경의 발달로 곤충 발생과 해부학 등 세부적인 분야까지 연구가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곤충은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인과 일본인에 의해 학문적으로 연구되었다. 1930년에 갑충류를 연구한 조복성과 나비류를 연구한 석주명에 의해 분류학적 연구가 시작되었다. 곤충학의 발달은 직·간접적으로 인류에게 많은 유익한 영향을 주었다.

정의
생물학의 한 분야로, 주로 곤충을 연구하는 학문.
개설

곤충은 동물계에서 가장 많은 종 수를 포함하고 있다. 곤충은 동물계의 절지동물문 곤충강에 속한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100여만 종에 달하는 곤충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전체 동물종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또 개체 수에 있어서도 생물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수많은 곤충들은 서식장소나 생활양상, 행동 등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몸의 구조와 생활사 등이 살아가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곤충의 생활사는 여러 단계로 구분되는데, 발육 단계가 알에서 유충과 번데기 시기를 거쳐 성충으로 탈바꿈해 간다. 이러한 곤충의 복합적인 과정을 통하여 생태계에서 가장 적응력이 강하고 풍부한 무리로 자리 잡았다. 곤충학(昆蟲學)은 이들 곤충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연원 및 변천

곤충학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발달해 왔는데, 서기전부터 주1 또는 꿀벌 등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17세기 유럽에서 현미경의 발달로 곤충학은 곤충발생을 포함하여 해부학 등 세부적인 분야에까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관심은 20세기까지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곤충에 관한 초기의 자료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해충 관련 기록에서 전해진다. 『고려사(高麗史)』에도 해충과 비단벌레에 대한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의 『사미인곡(思美人曲)』에는 나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송충이 같은 해충과 주2 같은 한약재에 관한 기록이 조선시대부터 있었으나 학문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인 1843년경부터였다. 영국 군함에 동승해 온 군의관이나 외교관, 자연과학자 등이 제주도와 남 · 동해안 연안에서 채집한 나비목과 딱정벌레 등의 표본을 본국으로 보내어 그곳 곤충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었다.

이와 같이 1900년 이전의 초기 자료는 유럽인들에 의해 대부분 만들어졌으며 1910년 이후에는 일본인 학자들의 연구가 활발하였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1930년에 이르러 갑충류를 연구한 조복성과 나비류를 연구한 석주명에 의해 분류학적 연구가 시작되었다.

내용

곤충학은 곤충분류학 · 형태학 · 생리학 · 생태학 등 전반적인 곤충들을 연구하는 일반곤충학과 인간의 이해관계가 큰 농업 및 산림곤충학, 그리고 위생곤충학 등을 중심으로 구성이 되는 응용곤충학이 있다.

곤충분류학은 곤충의 종명 결정, 상호의 유연관계와 그 계통을 밝히는 분야이다. 곤충의 분류는 무시아강(無翅亞綱, Apterygota)과 유시아강(有翅亞綱, Pterygota)으로 구분되며, 주요 곤충류들을 목(目) 수준에서 다시 분류하여 그들의 특징을 설명한다. 더불어 각 곤충의 형태와 구조는 물론 내부기관의 미세구조까지 연구하는 곤충형태학이 있다.

또 곤충들의 소화 · 흡수 · 배설 · 호흡 · 혈액과 순환, 호르몬 분비, 생체의 방어 등 생리와 행동생태, 감각과 신경생리, 그 밖에 생식과 발생생리에 관하여 연구하는 곤충생리학이 오늘날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인간과의 관계 때문에 곤충의 생활사, 습성 등 생활양상과 환경과의 관계를 취급하는 곤충생태학이 있고, 수서곤충학이나 곤충사회학도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다. 한편 유전학과 발생학이 곤충을 재료로 크게 발달하고 있다.

응용곤충학은 곤충과 인류와의 이해관계에 입각하여 유해곤충의 방제와 유익종의 증식법 강구를 위한 연구이다. 농업곤충학, 위생곤충학, 수의곤충학 등이 그것이고 양잠학과 양봉학 같은 자원곤충학도 있다.

위생곤충학(Medical entomology)은 의용곤충학(醫用昆蟲學)이라고도 부르며, 직접 또는 간접으로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곤충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자원곤충학은 천적자원, 약용 · 식용자원, 화분 매개자, 정서문화자원, 산업공학적 측면을 포함한 법곤충학의 분야를 다룬다.

현황

외국에서는 대학에 곤충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으나 우리나라의 대학에서는 생물학과에서 곤충학을 강의하고 있고, 농과대학에 농생물학과가 개설되어 응용곤충학 분야를 포함한다.

고려대학교에는 1963년부터 한국곤충연구소가 부설되어 한국산 곤충의 분류와 산림해충(송충, 주3, 주4 등)의 방제에 관한 연구를 하였으며 곤충의 분류, 미세구조와 그 생리작용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수행되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농생물학과를 위시하여 전국 농과대학의 농생물학과 곤충전공 분야에서는 농업 및 산업 해충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립농업과학기술원 곤충산업과와 잠사곤충연구소에서도 곤충 분류 등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국립보건원 등에서는 주로 모기 등 위생곤충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조선박물학회를 통하여 초기 곤충조사 자료들이 발표되었으며 광복 후 한국동물학회지에 곤충에 관한 연구논문이 실렸으나 1970년에 한국곤충학회가 창립되면서 한국곤충학회지인 『Entomological Research』가 발행되고 있다.

한편, 한국식물보호학회에서 한국응용곤충학회가 분리 · 발전하면서 『한국응용곤충학회지』가 발간되었다. 최근 한국곤충학회와 한국응용곤충학회가 개별적으로 연 2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하고 있고 공동으로 합동학술발표회를 주최하기도 한다.

1994년에는 두 학회가 공동으로 『한국곤충명집』을 발간하였다. 학회의 발표 내용은 초기에는 곤충의 형태적 분류 및 생태를 다루는 내용들이 많았으나 근래에는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곤충을 대상으로 한 분자생물학적 내용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그 밖에도 동호회 등의 아마추어 활동 또한 활발하다. 우리나라 곤충의 표본은 고려대학교부설 한국곤충연구소 표본실을 위시하여 강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및 일부 대학의 자연사박물관과 주5, 주6 등에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근래 다양한 개발행위 등에 의한 식생 변화와 서식 환경의 파괴 및 농약 살포 등에 의한 피해로 많은 곤충들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의의와 평가

곤충학은 생물다양성 및 자원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곤충들을 다루는 학문으로 생명과학의 기초적인 토대를 다지며 다른 학문들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곤충학은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곤충학의 발달은 직 · 간접적으로 인류에게 많은 유익한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곤충학의 발달은 곤충분류 및 생태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생물자원으로서 중요성이 크게 평가받고 있는 곤충의 분포, 특성 및 보존관리를 위한 내용을 다루는 곤충학의 발전은 앞으로도 매우 필요하다.

참고문헌

『위생곤충학』(이한일, 고문사, 2012)
『자원곤충학』(박규택, 아카데미서적, 2001)
『일반곤충학』(한국곤충학회, 법문사, 1984)
『한국동식물도감』(문교부, 1962∼1982)
『Distribution Atlas of Insects of Korea Series』1-3(Kim C.W., 고려대학교 출판부, 1976∼1980)
「김창환의 생물학사」(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한국현대문화사대계』Ⅲ, 1977)
주석
주1

누에나방의 애벌레. 13개의 마디로 이루어졌으며 몸에는 검은 무늬가 있다. 알에서 나올 때에는 검은 털이 있다가 뒤에 털을 벗고 잿빛이 된다. 네 번 잠잘 때마다 꺼풀을 벗고 25여 일 동안 8cm 정도 자란 다음 실을 토하여 고치를 짓는다. 고치 안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다시 나방이 되어 나온다. 우리말샘

주2

‘가뢰’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이 차고 독성이 있으며 나력(瘰癧)에 쓴다. 우리말샘

주3

혹파릿과의 곤충. 몸의 길이는 2mm 정도이며, 누런 갈색이다. 애벌레는 1mm 정도이며 붉은 황색이다. 5~6월 하순에 한 번 발생하고 새 솔잎 사이에 알을 낳는다. 솔잎에 기생하고 소나무를 해치는데, 애벌레가 잎에서 즙을 빨면 잎 겉면에 벌레혹이 생겨 말라 죽는다. 우리말샘

주4

불나방과의 곤충. 편 날개의 길이는 2cm 정도이며, 몸과 날개는 흰색이고 배의 양쪽에는 붉은 무늬가 줄지어 있다. 여름철에 많은데 애벌레는 지의류를 먹는 해충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말샘

주5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국립 박물관. 생물 자원 주권 확립ㆍ생물 산업 지원 기반 구축 및 유용성 연구ㆍ국가 생물 자원 정보 시스템 구축 및 정책 지원ㆍ전시와 교육을 통한 생물 자원 인식 제고 및 인력 양성을 위하여 설립되었다. 2004년에 착공하여 2007년에 개관하였다. 3개의 전시실ㆍ곶자왈 생태관ㆍ체험 학습실ㆍ야외 주제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말샘

주6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광릉숲 안에 있는 수목원. 1,123ha의 자연림에 6,873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전문 전시원, 산림 박물관, 산림 생물 표본관, 산림 동물 보전원, 난대 온실, 열대 식물 자원 연구 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9년에 광릉 수목원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