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는 딱딱하다는 뜻의 ‘coleo-’와 날개라는 뜻의 ‘-ptera’가 결합해 ‘딱딱한 날개를 지닌 곤충’이란 의미를 가진다. 전체 곤충 종류 중에서 약 1/3을 차지할 정도로 큰 무리이다. 곤충의 진화관계에서 나비나 벌보다 먼저 지구에 등장한 종류로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받이를 하던 꽃이 충매화로 진화하는 계기를 만든 곤충이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0만 종이 넘게 기록되어 있으며 대부분 몸 전체가 딱딱한 껍질을 지니고 있다. 단단한 딱지날개는 연약한 배와 막질의 뒷날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육상곤충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일부는 물가나 물속에서 생활하는 종류들도 있다.
단단한 머리에는 겹눈, 더듬이,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입틀 등이 있다. 입은 씹기에 적합하도록 잘 발달되어 있으며, 일부는 빨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변형된 것도 있다. 큰 턱은 종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나타내며 구애행동이나 수컷 사이의 싸움에 활용되기도 한다.
앞가슴은 잘 발달되어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가운데가슴과 뒷가슴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잘 움직일 수 없다. 딱정벌레의 서식장소는 흙 속, 돌 밑, 나무껍질 속, 물 속 등으로 다양하다.활동 시간대는 주행성과 야행성으로 나눠진다.
완전탈바꿈을 하는 곤충으로 알에서 애벌레 ·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의 시기를 거친다. 어른벌레의 수명이 다른 곤충보다 오래 사는, 적어도 일 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종류들이 많다.
딱정벌레들은 나무의 목질부를 먹는 종들이 매우 많다. 그들은 육상의 동식물에서 죽은 조직뿐만 아니라 배설물까지 먹지 못하는 것이 거의 없다. 잎벌레, 바구미, 풍뎅이 등 식물을 먹는 식식성 딱정벌레들은 딱정벌레목 전체 종 수의 1/3에 달할 만큼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딱정벌레에 관한 언급으로 “영등날 감자를 심으면 굼벵이를 먹는다.” 또는 “쌀을 너무 아끼다가는 바구미 농사짓는다.” 등과 같은 말을 찾아볼 수 있다. 딱정벌레는 식용으로도 많이 애용되었는데 물방개와 물땡땡이의 어른벌레, 거저리 애벌레 등이 해당된다.
1960년대 말 월남전 파병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거저리과의 구룡충 또는 월남벌레라 불리는 구룡거저리를 보내기도 하였다. 약용으로도 활용되는 딱정벌레로 가뢰라는 곤충이 있다. 딱정벌레 중 비단벌레는 ‘옥충식(玉蟲飾)’이라는 공예품에 그들의 화려한 딱지날개가 쓰이기도 하였다.
딱정벌레는 식물의 잎과 줄기를 먹는 종들이 많아 많은 종류들이 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벼잎벌레, 벼물바구미 등은 논 작물에 피해를 주고 큰이십팔점 무당벌레는 감자에 해를 입히기도 한다. 벼룩잎벌레는 배추나 무 같은 작물의 해충이다.
최근에는 굼벵이가 사람의 간에 좋다 하여 굼벵이를 키우는 농장이 생기기도 하였다. 파충류 등 애완동물의 사육이 증가하면서 갈색거저리의 애벌레가 먹이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