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에 발간된 『이흥렬가곡집』 제2집에 수록되어 있다. “노래는 자연스러워야 하고 인간미가 풍겨야 한다.”는 작곡자의 창작관을 배경으로 한 곡이다. 곡의 형식은 자유스러운 통절형식이지만, 전체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로 시작되는 제1부는 약간 빠른 속도의 4분의 2박자와 마장조로 되어 있으며,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악상이 전개된다.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로 시작되는 제2부는 느린 속도의 8분의 12박자와 마단조로 되어 있는데, 가사의 어두운 시정이 애절한 가락으로 표현되면서 제1부와는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꽃향에 꽃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로 시작되는 제3부는 다시 처음의 악상으로 되돌아가 곡의 통일성을 이룬다.
대부분의 한국가곡이 선율 위주의 느린 서정가곡인 데 비하여, 이 곡은 생동감 있는 악상과 어두운 악상이 대조를 이루면서 곡상의 표현에 묘미를 더해주는 극적인 가곡이다.
특히, 반주부분은 선율에 종속되어 있는 종전의 반주형태와는 달리 독립적인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이 곡은 단순히 주선율을 받치고 보좌하는 데 머문 한국가곡의 반주수준을 주요성부와 대등한 위치로까지 격상시킨 구실을 한 가곡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