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 126㎝. 1728년(영조 4)에 제작되었으며, 선암사종루종(仙巖寺鐘樓鐘, 1700년) · 옥천사종(玉泉寺鐘, 1708년) · 만수사종(萬壽寺鐘, 1710년) 등을 제작하였던 김성원(金成元)의 작품이다.
종의 상부에 있는 용뉴(龍鈕)는 다른 김성원 제작 범종과 마찬가지로 두 마리의 용이 몸이 엉킨 채 양쪽으로 직각을 이루며 뻗은 다리와 높게 들려진 발톱으로 천판(天板)을 딛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종신의 상부에는 상대 없이 원권(圓圈)의 범자문(梵字文)을 간격을 두며 둥글게 둘러넣었고, 네 방향의 연곽(蓮廓)은 종신 중단까지 내려와 조금은 작게 묘사되었다. 연곽대 역시 김성원 작품 특유의 빗살문으로 장식하고 내부에는 원형 연화좌(蓮花座) 위에 얕게 돌기된 9개씩의 연뢰(蓮蕾)를 배치하였다.
연곽과 연곽 사이에는 원형 두광을 두른 합장형(合掌形)의 보살입상이 1구씩 매우 유려한 자세로 부조되었다. 특히 종신의 하부에는 별도의 명문판(銘文板)을 새기고 그 바로 아래와 연이어 굵은 융기선이 둘려져 있는데, 종구(鐘口)까지의 공간을 구획하여 마치 하대처럼 표현한 점이 주목된다.
선암사종에 보였던 화려한 연곽과 커다란 위패형(位牌形) 장식이 생략되고, 만수사종에 보였던 미숙함에서 탈피하여 김성원 자신의 독특한 범종 형태로 자리잡게 되는 작품이다. 명문에 보이듯이 원래는 ‘함안여반산(咸安餘般山)’의 대종(大鐘)으로 800근의 중량을 들여 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