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협인다라니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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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년 개경 총지사의 주지 홍철이 다라니를 간행하여 불탑에 봉안한 불교경전. 다라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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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보협인다라니경은 1007년 개경 총지사의 주지 홍철이 다라니를 간행하여 불탑에 봉안한 불교 경전이다. 정식 서명은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이다. 이것은 목심축(木心軸)에 감긴 소형의 목판권축장본이다. 탑에 공양하는 불사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자적으로 판서본(版書本)을 정서하고 교감하여 새긴 판본이다. 내용은 일체여래의 공덕을 적은 다라니를 간행하여 불탑 속에 넣어 공양하면, 일체여래가 보호해 주고 죄를 소멸하게 하며 공덕을 쌓아 성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
1007년 개경 총지사의 주지 홍철이 다라니를 간행하여 불탑에 봉안한 불교경전. 다라니경.
개설

1축. 목판본. 이 경은 772년 인도의 불공(不空)이 한역하여 대장경에 편입시킨 것이다. 일체여래(一切如來)의 전신사리(全身舍利)의 공덕을 적취한 다라니를 간행하여 불탑 속에 넣어 공양하면, 일체여래의 신력(神力)이 보호해 주고 죄를 소멸하게 하며 공덕을 쌓아 성불이 될 수 있음을 설하고 있다.

내용

우리 나라에 전하고 있는 『보협인다라니경』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007년(목종 10)에 간행된 것인데, 이것은 목심축(木心軸)에 감긴 소형(小形)의 목판권축장본이다. 판광(板匡)의 윗변과 아랫변의 길이 5.4㎝, 각 항의 글자수 9∼10자, 변상도(變相圖) 폭 10㎝, 종이폭 7.8㎝, 전장(全長) 240㎝이다. 그 형태는 권두에 간기(刊記)가 있고, 이어 변상도가 양각(陽刻)으로 삽입되어 있어 책머리를 장엄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 다음에 정식 서명인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一切如來心秘密全身舍利寶篋印陀羅尼經)’의 권수제가 표시되고, 이어 본문이 새겨져 있다. 판각이 워낙 정교하여 글자획이 고르게 잘 새겨지고, 필력이 한결 약동하고 있어 판각술이 상당히 발전되었음을 보여준다. 글자체는 구양순(歐陽詢)의 굳세고 단정한 방필(方筆)에 부드러운 원필(圓筆)이 보태진 것이 특징이다.

간기에 의하면 개경에 있던 총지사(摠持寺)의 주지 진념광제대사(眞念廣濟大師) 홍철(弘哲)이 1007년에 간행하여 불탑 속에 공양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경은 현재 2종이 전래되고 있는데, 하나는 국내의 고(故) 김완섭(金完燮) 소장본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본이며 모두 상태가 완전무결하다.

『보협인다라니경』을 간행하여 불탑에 봉안한 것은 중국 오월(吳越)의 국왕인 전홍숙(錢弘俶)이 인도 아육왕(阿育王)의 조탑사적(造塔事蹟)을 본떠서 금 · 동 · 철로 조그마한 탑을 8만4000개 주조하여 그 속에 넣어 안치한 데서 비롯한다. 전홍숙은 956년과 975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보협인다라니경』을 간행하여 탑에 공양하는 불사는 오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며, 그 체재가 비슷하다. 그러나 우리의 것은 오월판(吳越版)을 그대로 번각하여 수용한 것이 아니고, 새로 판서본(版書本)을 정서하고 교감하여 새긴 판본이다.

국내에 전해지고 있는 오월판 을해본(乙亥本)과 고려 총지사판을 세부적으로 비교, 대조하여 보면 판식(版式)에 있어서 자체, 항자수, 경문자, 판화 등에 큰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그 중 자체에 있어서 총지사판이 방필에 원필이 가미된 사경체라면 오월판은 방필의 구양순체이고, 항자수는 총지사판이 9∼10자라면 오월판은 10∼11자이며, 본문에 있어서 우리의 것은 오탈(誤脫)이 별로 없으나 오월판은 오자가 많고 탈자도 보인다. 그리고 판화도 총지사판이 보다 실감있게 새겨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러한 점으로 보아 우리 나라는 중국에서 경문을 도입하고 간행하여 탑에 공양하는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실제의 개판에 있어서는 창의성을 발휘하여 독자적으로 판서본을 써서 판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11세기 초에 목판인쇄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고려문화의 정수인 초조대장경의 거창한 조조사업을 성취시켰던 것이다.

참고문헌

「고려초기간행의 일절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천혜봉, 『한국서지학연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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