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시 저전동에 전승하는 농요. 1980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1980년 12월에 지정되었다. 저전동은 속칭 모시밭이라고 이르며 천등산 밑 구릉지대에 본동 · 거리마을 · 정위마을의 세 개의 자연 부락이 있다. 한양 조씨 동족마을이며, 논 면적이 밭 면적과 비슷하다. 선소리꾼 조차기(趙且基:1920년생)는 저전동 토착민인 농민이다. 그가 보유한 농요에는 모낼 때의 모노래류와 논맴소리, 도리깨질소리, 파래소리 및 못터 다짐소리 등이 있다.
안동시에는 모심을 때 별다른 노래를 하지 않는 마을도 있고, 예천 소리인 이여송 형을 부르는 곳도 있다. 모노래류를 부르는 마을도 없진 않지만 전파의 한계 현상을 보인다.
호미로 애벌 논맬 때는 베틀가 가사를 사설 엮듯 읊조리는 긴 메김구 끝에 받음구 “이이, 아 이이요-호호, 오오이-히”가 나온다.
긴 메김구는 예를 들어 “① 이 좋다 눈섶대는/ 둘이형제 마주앉어/ 지글자글 용두머리/ 건방시리 높이앉어, ② 심심조도 잘부르고/ 소실많은 도투마리/ 소실하나 들어줄라/ 누었다가 일났다가/ 바쁘기도 그지없고/ 절로굽은 신질낭은/ 헌신짝에 목을매고/ 땍기셨대이 ③ 놓으시더래이 - 헤헤이”에서 ①은 눅여내다가 ②부분에서 지르며 ③은 끝을 길게 뻗은 후 ‘헤헤이’로 마무리함으로써 받음소리가 나오기 쉽게 해 준다.
예천군 공처농요의 논맴소리인 진사대의 메김구도 읊조리듯 엮는 가사들이 있지만 저전동농요의 경우는 그보다 두 배 이상 길다. 긴논맴소리에 연이어 칭칭이(“치야칭칭 나네”)를 부른다. 두벌 논맬 때는 잦은 상사류(“어헐럴러 상사뒤야”)를 부른 끝에 칭칭이로 맺는다. 칭칭이는 경상도의 장원질소리로서 파연곡(罷宴曲:잔치가 끝날 때 부르는 노래)으로도 많이 불렸다. 조차기는 칭칭이 메김구로 범벅타령에 나오는 가사들을 즐겨 쓴다.
도리깨질소리의 받음구는 “호호야 호하” 또는 “호호야 호호”이다. 파래(용두레:통나무를 파서 배 모양의 홈을 만들고, 나무기둥 셋을 묶어 고정시킨 곳에 매달아 논에 물을 퍼대는 농기구)로 물을 풀 때 부르는 소리의 받음구는 “호호 파래야” 이다. 못터를 다지거나 다리 놓을 말박을 때 또는 집터를 다질 때는 차류의 망깨소리(“어여라 쳐어”)나 달구소리(“오호 달구”)를 부른다.
차류는 경상도가 본거지인 전형적 터다짐소리이다. 달구류는 묘터 다짐소리가 이용된 것으로 다른 도에서도 이따금 발견되지만 안동시에서는 적지않게 수집된다. 조차기의 저전동농요 선율은 음역이 매우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