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무신자(戊申字)로 된 고활자본.
『어제집경당편집(御製集慶堂編輯)』의 속편이다. 집경당의 채제공(蔡濟恭)과 이담(李潭)이 봉교(奉敎), 편찬하여 1772년에 교서관(校書館)에서 간행하였다.
각 권마다 목차가 있고, 권1에 책제(策題)·흥회호사이시충자(興懷呼寫以示沖子)·서시충자(書示沖子) 등 22종, 권2에 교중외대소신료기로군민한량인등서(敎中外大小臣僚耆老軍民閑良人等書) 등 26종이 있다.
권3에 자정서시충자(資政書示沖子) 등 23종, 권4에 근인시충자(近人示沖子) 등 20종, 권5에 금월봉차일(今月逢此日) 등 19종, 권6에 탄명연(歎冥然) 등 17종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흥회호사이시충자」는 손자인 정조에게 자신이 왕위에 오른 이래 지금까지 겪었던 여러 사실들을 적어 감회를 피력한 내용이며, 「서시충자」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훈시하고 경계하고자 한 부분을 지적하여 손자에게 경세(經世)에 참고하라고 지적한 내용이다.
또한 「문태학초초제억석(聞太學初抄題憶昔)」은 영조 자신이 어릴 때 궁중에서 만든 먹 운종룡(雲從龍)과 풍종호(風從虎)를 회상하여 이것으로 시제(詩題)를 붙여 과거시험을 보게 하였다는 글이다.
「봉인년기추모(逢寅年記追慕)」는 자신의 나이 17세 때가 경인년이었는데 지금 77세에 또 경인년을 맞이하는 감회를 적은 것이다.
「근팔옹자탄(近八翁自歎)」은 『소학』·『대학』을 읽는 데 있어서 자신의 13·28·77세 때를 각각 비교, 윤송(輪誦)의 차이를 말하여 나이가 많아서는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공부에 성과가 없으니 젊을 때 공부하라는 암시를 하고 있다.
또한 「탄명연」은 망팔(望八)의 고령으로 해가 갈수록 의식이 혼미해지는 것을 탄식하면서도 부모에 대한 효감이 간절해짐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영조 말년의 여러 글을 모은 것이나, 주로 세손에게 치정(治政)의 거울로 삼게 하기 위한 의도에서 이루어진 듯하다. 장서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