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춘향수절가 ()

고전산문
작품
19세기 후반에 완판으로 출판된 「춘향전」의 이본.
이칭
이칭
완판 84장본, 완계서포(完溪書鋪)판
내용 요약

「열녀춘향수절가」는 19세기 후반에 완판본으로 출판된 「춘향전」의 이본이다. 「춘향전」의 이본 중에서도 판소리의 전성기에 여러 명창들에 의해 다듬어진 판소리 사설을 수용하여 독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린 대표적인 이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차
정의
19세기 후반에 완판으로 출판된 「춘향전」의 이본.
내용

고전(古典) 「춘향전」의 대표적 주2으로, 주3 30장 「별춘향전(別春香傳)」이 33장본으로 확대되면서 「열녀춘향수절가」라는 새 표제가 붙게 되었다.

이 대본이 독자의 호응을 받게 되자, 다시 84장본으로 재확대하면서도 「열녀춘향수절가」라는 표제는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상권 45장, 하권 39장으로 된 완서계서포(完西溪書舖)판을 「열녀춘향수절가」로 부르고 있다.

선행(先行)한 「별춘향전」 계통에 비해 춘향을 중심으로 줄거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춘향과 월매, 향단의 활약과 주5이 특징 있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춘향의 출생 대목이 확대되면서 춘향의 신분이나 사회적 계층도 크게 변모(變貌)되었다.

즉, “이때 전라도 주24부의 월매라 하는 기생(妓生)이 있으되 삼남의 주8로 일찍 주9하여 성가라 하는 양반을 데리고 세월을 보내되……”로 서술하면서, 춘향을 남원부사인 성 참판(參判)의 후생(後生)으로 설정하였다.

그 결과, 신재효(申在孝)「남창춘향가」에서 성 천총(千摠)의 서녀(庶女)로 설정되면서 시작된 비기생계(非妓生系) 「춘향전」의 출발이 「열녀춘향수절가」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현대의 「춘향전」은 대개 성 참판의 서녀로 춘향의 신분을 정하고 있다. 또, 월매의 인간적 꿈이 강화되어 춘향의 이별과 고난의 슬픔은 월매의 한(恨)의 정서와 어우러지면서 「춘향전」의 예술적 기능을 높이게 되었다.

서두(書頭)는 “ 숙종대왕 즉위 초의 주14이 넓으시사 주15은 계계승승하사 금고옥족은 주16이요 주17은 우탕의 주19이라.”로 시작되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주21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는 종결 부분에서 주22가 남원의 주25를 닦은 뒤에 춘향 모녀와 향단을 서울로 올려 보내고, 자신은 전라좌우도를 순읍(巡邑)하며 민정(民情)을 살펴서 왕에게 보고하자 이 어사를 주27, 대사성(大司成)으로 봉하고, 춘향을 정렬부인(貞烈夫人)으로 봉함으로써, 그들이 백년동락(百年同樂)하게 된다는 사실과 호응(呼應)한다.

춘향을 성 참판의 서녀로 설정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전체적 흐름에서 나타난 변모는 주31에서 춘향과 도령이 만날 때 자유연애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즉 춘향이 자신을 기생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도령이 광한루에서 춘향을 불러도 춘향은 이를 거역(拒逆)한다. 이에 따라 춘향에 대한 도령의 호기심이 더욱 자극되고, 춘향의 집을 찾은 도령도 춘향을 여염가(閭閻家)에서 성장한 규수(閨秀)로 인정해 주려고 한다.

이에 반하여, 변 주36는 춘향이 기생의 딸이므로 기생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도령과 변 부사에 대한 춘향의 태도는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는 「열녀춘향수절가」에서 기생 춘향과 기생 아닌 춘향의 갈등(葛藤)을 더욱 고조(高潮)시킨다. 또한 이러한 점이 이본다운 특징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에 「열녀춘향수절가」가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 중에 춘향과 도령이 광한루에서 만난 날이 5월 주40이고, 이별 시에 서로 주41을 주고받는 장면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주42이 서울 자하골 변학도이고, 도령은 왕의 주43에 의해 전라어사로 내려가게 되는 점 등도 특징적이다.

작품 속에서 한시(漢詩) 형식의 어구(語句)가 빈번하게 인용(引用)되면서 언어유희(言語遊戲)와 같은 주47적인 면모를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한시의 삽입은 작품의 흥미를 높이면서, 작품의 내용과 관련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작품 속 한시 중 어사출두시는 사건 전개에도 긴요(緊要)한 역할을 한다. 또 여러 시 작품에서 가져온 구절(句節)들이 엉클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남원고사(南原古詞)」본과 비교해 보면, 이 작품에서는 월매, 방자, 농부 등 신분이 낮은 인물들이 양반과의 관계에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신분이 낮은 인물들 상호 간의 긴장감(緊張感)이 해소되면서 보다 건강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의의와 평가

「열녀춘향수절가」는 순조, 헌종, 고종의 3대에 걸친 판소리 전성시대(全盛時代)의 여러 명창에 의해 다듬어진 판소리 사설을 부분적으로 수정하여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광대재담(才談)을 비롯한 풍부한 주55가 흥겨운 분위기와 한스러운 분위기 간의 적절한 조화를 만들어 낸다.

또, 표면적으로는 춘향의 열녀(烈女)로서의 인간상을 내세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한 유교(儒敎) 윤리(倫理)의 관습적(慣習的) 수용만이 아닌 불의(不義)에 저항하는 살아 있는 인간의 참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춘향의 사랑과 고난,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이라는 전통 「춘향전」의 의미를 최대한 수용하면서도, 당시의 시대감각(時代感覺)에 어울리는 새 문체(文體)를 발전시킨 점이 「열녀춘향수절가」가 「춘향전」의 예술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평가된다.

그리고 춘향의 인간미(人間味)를 부각하면서 중국 인물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하였다. 육체적인 아름다움은 주68주69의 관능미(官能美)를 끌어다 쓰면서, 정신적인 아름다움은 아황, 여영의 정절(貞節), 주66주67의 현실 비판과 저항 의식을 가져왔다.

참고문헌

원전

구자균 교주, 『한국고전문학대계』10(민중서관, 1970)
설성경, 『한국고전문학전집12: 춘향전』(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1993)

단행본

김동욱, 『춘향전연구』(연세대학교출판부, 1965)

논문

이금희, 「열녀춘향수절가에 나타난 중국의 양상과 의미」(『우리문학연구』 23집, 우리문학연구회, 2008)
조동일, 「갈등에서 본 춘향전의 주제」(『계명논총』7, 1970)
최재우, 「보조인물의 성격으로 본 ‘춘향전' 이본 간의 특성 차이 : 〈남원고사〉와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를 중심으로」(『열상고전연구』 33집, 열상고전연구회, 2011)
한순태, 「열녀춘향수절가의 한시 어구 활용양상 연구」(『한국한시연구』 23집, 한국한시학회, 2015)
주석
주1

옛날의 서적이나 작품. 우리말샘

주2

문학 작품 따위에서 기본적인 내용은 같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책. 우리말샘

주3

조선 후기에, 전라북도 전주에서 간행된 목판본의 고대 소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들어 있어 향토색이 짙다. 우리말샘

주4

어떠한 것보다 앞서가거나 앞에 있음. 우리말샘

주5

그 사람의 전인격적인 모습. 우리말샘

주6

이야기나 글 따위의 특정한 부분. 우리말샘

주7

모양이나 모습이 달라지거나 바뀜. 또는 그 모양이나 모습. 우리말샘

주8

이름난 기생. 우리말샘

주9

지금은 기생이 아니지만 전에 기생 노릇을 하던 여자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0

조선 시대에, 육조(六曹)에 둔 종이품 벼슬. 판서의 다음 서열이다. 우리말샘

주11

조선 시대에, 육조(六曹)에 둔 종이품 벼슬. 판서의 다음 서열이다. 우리말샘

주12

조선 시대에, 각 군영에 속한 정삼품 무관 벼슬.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 총융청, 진무영 따위에 두었다. 우리말샘

주13

첩이 낳은 딸. 우리말샘

주14

임금의 덕(德)을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5

임금의 자손을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6

요임금과 순임금이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던 태평한 시절. 치세(治世)의 모범으로 삼는다. 우리말샘

주17

그 나라의 문화ㆍ문물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8

글을 시작하는 첫머리. 우리말샘

주19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우리말샘

주20

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이나 시대. 우리말샘

주21

칭찬하여 일컬음. 또는 그런 말. 우리말샘

주22

왕명으로 특별한 사명을 띠고 지방에 파견되던 임시 벼슬. 감진어사, 순무어사, 안핵사, 암행어사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3

전라북도 남동부에 있는 시. 동쪽은 경상남도 함양군ㆍ하동군, 서쪽은 임실군ㆍ순창군, 북쪽은 장수군, 남쪽은 전라남도 구례군ㆍ곡성군과 접한다. 북동부ㆍ동부ㆍ남동부가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지이다. 중서부에 춘향 테마파크와 광한루가 있으며, 동쪽에는 뱀사골 계곡이 있다. 광주 대구 고속 도로가 남서에서 북동으로, 순천 완주 고속 도로와 전라선이 남북으로 시를 관통하며 지난다. 1995년 1월 행정 구역 개편 때에 남원군을 통합하여 도농 복합 형태의 시를 이루었다. 면적은 753.04㎢. 우리말샘

주24

전라북도 남동부에 있는 시. 동쪽은 경상남도 함양군ㆍ하동군, 서쪽은 임실군ㆍ순창군, 북쪽은 장수군, 남쪽은 전라남도 구례군ㆍ곡성군과 접한다. 북동부ㆍ동부ㆍ남동부가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지이다. 중서부에 춘향 테마파크와 광한루가 있으며, 동쪽에는 뱀사골 계곡이 있다. 광주 대구 고속 도로가 남서에서 북동으로, 순천 완주 고속 도로와 전라선이 남북으로 시를 관통하며 지난다. 1995년 1월 행정 구역 개편 때에 남원군을 통합하여 도농 복합 형태의 시를 이루었다. 면적은 753.04㎢. 우리말샘

주25

국가나 공공 단체의 일. 우리말샘

주26

백성들의 사정과 생활 형편. 우리말샘

주27

이조에 속한 정삼품의 당상관. 이조 참판의 아래이다. 우리말샘

주28

고려ㆍ조선 시대에 둔, 성균관의 으뜸 벼슬. 정삼품의 벼슬이다. 우리말샘

주29

부부가 되어 한평생을 같이 살며 함께 즐거워함. 우리말샘

주30

서로 기맥이 통함. 우리말샘

주31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에 있는 누각. 조선 태조 때 황희가 세웠으며 인조 16년(1638)에 재건하였다.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해졌으며 경내에 춘향의 사당이 있다. 보물 정식 명칭은 ‘남원 광한루’이다. 우리말샘

주32

사회적 전통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유로이 하는 연애. 우리말샘

주33

윗사람의 뜻이나 지시 따위를 따르지 않고 거스름. 우리말샘

주34

일반 백성의 살림집. 우리말샘

주35

남의 집 처녀를 정중하게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6

조선 시대에 둔 대도호부사와 도호부사를 통틀어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38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함. 또는 그런 상태. 우리말샘

주39

감정이나 기세가 극도로 높은 상태. 우리말샘

주40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음력 5월 5일로, 단오떡을 해 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한다. 우리말샘

주41

뒷날에 보고 증거가 되게 하기 위하여 서로 주고받는 물건. 우리말샘

주42

새로 부임한 관리. 우리말샘

주43

추천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임금이 직접 벼슬을 내리던 일. 우리말샘

주44

말의 마디나 구절. 우리말샘

주45

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말이나 글 속에 끌어 씀. 우리말샘

주46

말이나 글자를 소재로 하는 놀이. 말 잇기 놀이, 어려운 말 외우기, 새말 만들기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7

실없는 말로 농지거리를 함. 또는 그 농지거리. 우리말샘

주48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우리말샘

주49

이것저것이 뒤섞여 엉클어짐. 우리말샘

주50

한 토막의 말이나 글. 우리말샘

주51

마음을 놓지 못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느낌. 우리말샘

주52

형세나 세력 따위가 한창 왕성한 시대. 우리말샘

주53

노래를 뛰어나게 잘 부르는 사람. 우리말샘

주54

판소리에서, 창을 하는 중간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 우리말샘

주55

소설이나 판소리 따위의 중간에 끼어 있는 시가(詩歌). 우리말샘

주56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우리말샘

주57

관습에 따른.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58

그 시대의 특성이나 동향을 느낄 수 있는 감각. 우리말샘

주59

문장의 개성적 특색. 시대, 문장의 종류, 글쓴이에 따라 그 특성이 문장의 전체 또는 부분에 드러난다. 우리말샘

주60

인간다운 따뜻한 맛. 우리말샘

주61

중국 당나라 현종(玄宗)의 비(妃)(719~756). 이름은 옥환(玉環). 도교에서는 태진(太眞)이라 부른다. 춤과 음악에 뛰어나고 총명하여 현종의 총애를 받았으나 안녹산의 난 때 죽었다. 우리말샘

주62

중국 춘추 시대 월나라의 미인(?~?). 오나라에 패한 월나라 왕 구천이 서시를 부차에게 보내어 부차가 그 용모에 빠져 있는 사이에 오나라를 멸망시켰다. 우리말샘

주63

성적인 쾌감을 자극하는 아름다움. 우리말샘

주65

여자의 곧은 절개. 우리말샘

주66

중국 당나라의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젊어서 여러 나라에 만유(漫遊)하고, 뒤에 출사(出仕)하였으나 안녹산의 난으로 유배되는 등 불우한 만년을 보냈다. 칠언 절구에 특히 뛰어났으며, 이별과 자연을 제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현종과 양귀비의 모란연(牧丹宴)에서 취중에 <청평조(淸平調)#GT#3수를 지은 이야기가 유명하다. 시성(詩聖) 두보(杜甫)에 대하여 시선(詩仙)으로 칭하여진다. 시문집에 ≪이태백시집≫ 30권이 있다. 우리말샘

주67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712~770).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ㆍ공부(工部)ㆍ노두(老杜). 율시에 뛰어났으며, 긴밀하고 엄격한 구성, 사실적 묘사 수법 따위로 인간의 슬픔을 노래하였다. ‘시성’으로 불리며, 이백(李白)과 함께 중국의 최고 시인으로 꼽힌다. 작품에 <북정(北征)>, <병거행(兵車行)>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68

중국 당나라 현종(玄宗)의 비(妃)(719~756). 이름은 옥환(玉環). 도교에서는 태진(太眞)이라 부른다. 춤과 음악에 뛰어나고 총명하여 현종의 총애를 받았으나 안녹산의 난 때 죽었다. 우리말샘

주69

중국 춘추 시대 월나라의 미인(?~?). 오나라에 패한 월나라 왕 구천이 서시를 부차에게 보내어 부차가 그 용모에 빠져 있는 사이에 오나라를 멸망시켰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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