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공덕2리에 전승하는 농요. 1986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1986년 12월에 지정되었다. 공덕2리 공처마을은 예천읍에서 서남쪽으로 80리 떨어진, 넓고 비옥한 낙상(洛上)평야의 동쪽기슭에 있다. 예천읍과 공처마을 사이에 내성천과 낙동강이 가로놓여, 예천읍 방면으로 내왕이 적었던 까닭에 예천읍의 통명농요와는 다른 농요를 불러왔다.
1930년대까지 들녘에서 부르다가 사라진 것을 고(故) 손의원 면장을 중심으로 선소리꾼인 양삼억 · 이용식 등 관민이 합심하여 1981년부터 보존에 힘써왔다. 1985년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문공부장관상을, 1993년도엔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고 양삼억의 선소리를 1989년부터 황기석(黃基錫:1941년생, 남, 토착민)이 담당했다.
공처농요엔 모심는 소리(“아오-, 에이여송아-, 아오–”), 논맴소리(진사대 · 짜른사대 · 어루사대 · 햇소리), 걸채소리(장원질소리:“옹- 헤야”) 및 벼타작소리(보우세소리) 등이 있다. 파연곡(잔치가 끝날 때 부르는 노래)으로 칭칭이(“치나칭칭나네”)도 곁들인다.
예천군엔 모심는 소리가 별도로 없는 마을이 적지않다. ‘이여송아’는 통명의 ‘아부레이수나’와 함께 예천형의 모심는 소리이다. 하리면에서도 ‘이여송아’ 곡이 수집된다.
초벌 때는 안하고 주로 두벌 매기 때에 소리했다. 논 면적이 크면 진사대(1984년도 녹음:“에-헤헤에이-, 에-헤헤에, 아-아-, 아아-오-, 오오-오-, 우오-, 오-디-, 에라보자-아하아-, 아아오-”)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1/3정도 남았을 때 짜른사대(“에에-, 에이이, 얼사-, 이요호”)를 부르며, 이어서 어루사대(“에 헤이루사, 워디용”)로 들어가 햇소리(1. 에이오-호해이야 2. 어 해야 3. 엉-해-)로 맺는다.
진사대가 제일 길며, 뒤로 갈수록 메기고 받는 선율이 점점 조여든다. 하리면과 유천면 등지에도 진사대가 있는 점으로 보아 공처농요 논맴소리의 명칭들은 받음구를 나타내는 어휘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햇소리’란 그 받음구 ‘호해’ ‘어해’ ‘엉해’의 공통어인 ‘해’의 소리라는 뜻이며, 주변지역에서 논맴소리 · 장원질소리 · 도리깨질소리로 활용하는 옹헤류와 상통한다 하겠다. 챗돌에다 잘개질을 하는 보우세소리도 일품인데 인접한 상주시 중동면에서도 보우세계(系)가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