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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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펄프를 주원료로 원료조성 · 초지 · 권취 · 가공 · 재단 및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각종 종이제품을 제조하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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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펄프를 주원료로 원료조성 · 초지 · 권취 · 가공 · 재단 및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각종 종이제품을 제조하는 기술자.
내용

원료조성작업원·초지작업원·권취작업원·재단작업원·검사원으로 나뉜다. 원료조성작업원은 제지의 주원료인 펄프를 해리 및 고해하고 필요한 약품을 투입하여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 종사한다. 초지작업원은 일련의 연속장치로 되어 있는 초지기의 와이어부·프레스부·건조부·광택부를 운전, 감시하여 조성된 종이원료를 종이완제품으로 만드는 데 종사한다.

제지공은 크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작업을 한다. 와이어작업원은 와이어부를 운전 및 감시하고 소정의 종이 중량이 되도록 조절하며, 드로우를 조절하여 지절·주름·발생 등을 방지한다. 프레스작업원은 프레스 벨트의 이탈을 방지하고 습지의 상태에 따라 변화되는 드로우를 조절하여 종이의 절단·주름 발생을 방지하고 탈수상태를 감시한다.

건조작업원은 건조상태를 감시하여 종이의 수분함량을 조절하고 종이의 결점을 수정, 보완한다. 광택작업원은 광택기를 통과하는 동안 종이의 광택, 주름, 수분과량에 의한 오점, 오손, 먼지 등의 상태를 감시하고, 광택기에 가해지는 압력조절을 통하여 광택을 조정한다.

권취작업원은 연결된 종이가 연속적으로 감기도록 조절하고, 권취상태를 감시하여 주름지거나 절단될 경우 찢어내고 다시 연결하여 감는다. 재단작업원은 초지부에서 권취된 제품을 재단기에 걸고 칼날 간격을 조정하여 소정의 치수와 길이로 재단한다. 검사원은 완제품의 품질·중량·지름 등을 검사하여 불량품을 제거하고 정해진 포장단위로 포장한다.

제지기술이 우리 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후한(後漢) 말기인 낙랑시대의 고분 채광총(彩筐塚)에서 종이로 여겨지는 유물이 발견되어 이 무렵에 종이가 수입 또는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유사≫ 원효 불기조(不覇條)에 종이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648년(진덕여왕 2)에 종이연[紙鳶]에 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이는 신라시대의 것으로, 불국사 석가탑 속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다라니경≫이다.

고려시대에는 종이제조가 활발하여 조정에서는 지소(紙所)와 조지부곡(造紙部曲)을 설치하였으며, 종이원료 충당을 위하여 1145년(인종 23) 수양도감(輸養都監)의 주청으로 전국에 영을 내려 닥나무를 심도록 권장하였다고 한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조지소(造紙所)를 설치하여 종이의 대량생산을 꾀하였고, 1466년(세조 12)에는 조지소를 조지서(造紙署)로 승격시켜 종6품의 관원 7명과 그 아래 생산직으로 목장(木匠)·염장(簾匠)·지장(紙匠) 등을 두었다. 조선시대에는 다른 수공업에 비하여 제지업이 가장 번창하여 3,000여명의 공장(工匠) 중 지장이 800명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종이를 만드는 데 종사한 사람은 주로 지장과 농민·승려들이었다. 당시 지장들은 다른 수공업 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인간 이하의 천대를 받고 혹사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조선 말기 1882년(고종 19)에 조지서를 폐쇄함으로써 500년간 지속되어 온 국영제지공장은 자취를 감추었고, 오늘날 한지제조업은 가내수공업 형태로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제지기술이 발달하고 제지기계도 점차 자동화됨에 따라 새로운 기계의 특성이나 원리를 파악하고 운전, 조작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제지공은 최소한 중졸 이상 고졸 정도의 학력을 요한다.

제지공이 되기 위하여서는 제지업체의 사내 훈련원이나 취업에 의해 견습기간을 통하여 필요한 기능을 배울 수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펄프제지기능사 2급이 있다. 시험과목은 필기가 목재화학, 펄프와 제지, 안전관리이며 실기로 펄프제조 및 제지작업을 본다.

제지공은 목재가공업체, 패널제조공장, 제재, 건조, 방부방충공업체, 산림조합, 산림조합중앙회, 정부 관련부서 등에서 일한다. 제지공은 주로 서서 작업하므로 순발력 있는 판단력이 중요하다.

제지시설은 대규모이고 연속공정이므로 교대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제지는 제품의 성질상 티가 없고 백색의 색상을 요하므로, 원료의 취급부터 항상 청결하고 불순물이 혼입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작업중에는 각종 기계로부터 위험이 따르게 되므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항상 주의하여야 하는데, 프레스부와 광택부에는 큰 롤러가 서로 맞물려 회전하고 있어서 손가락이나 신체의 일부가 딸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

건조부에서는 스팀을 이용한 건조통을 사용하므로 화상에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권취작업시에는 기계가 가동되는 상태에서 종이를 연결하므로 협착사고가 나지 않도록 침착한 행동과 숙련된 기술을 요한다. 관련기관으로는 한국제지공업연합회·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등이 있다.

참고문헌

『전주제지 20년사』(전주제지인쇄주식회사, 1985)
『제지공학』(이호연, 대광서림, 1985)
『직종별임금실태조사보고서』(노동부, 1989)
『한국직업사전』(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 1999)
집필자
곽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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