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집 ()

존재집(권2) / 만언봉사
존재집(권2) / 만언봉사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위백규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75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위백규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75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875년(고종 12) 위백규의 후손 위병석(魏炳錫)과 족손 위영복(魏榮馥) 등에 의해 간행되었다. 권두에 임헌회(任憲晦)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위백규의 저서는 본디 90여 권이었다 하는데, 정조의 명으로 24권을 내각(內閣)에 들여보냈다는 기록으로 보아 많은 양의 저작이 유실된 듯하다. 1974년 후손에 의해 종가에 전해 오던 정초본(正草本)에 「환영지(寰瀛誌)」를 합해 『존재전서(存齋全書)』로 영인되었다.

서지적 사항

24권 12책. 목활자본.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계명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권1에 시, 권2에 만언봉사(萬言封事), 권3에 소(疏), 권4에 장(狀)·서(書), 권5∼10에 독서차의(讀書箚義), 권11∼20에 잡저, 권21에 서(序)·기·발, 권22에 명(銘)·잠(箴)·제문·축문·비명·묘갈·묘표, 권23에 묘지·행장·유사·전(傳), 권24에 부록으로 연보·행장·묘지명·위유사계목(慰諭使啓目)·경기수계(京畿繡啓)·별단이조계(別單吏曹啓) 등이 수록되어 있다.

「만언봉사」는 1796년(정조 20) 정조에게 올린 것으로, 입성지명성학(立聖志明聖學)·간보필거현능(簡輔弼擧賢能)·여염치진기강(勵廉恥振紀綱)·정사습억분경(正士習抑奔競)·율탐장금사치(律貪贓禁奢侈)·유구장혁폐정(由舊章革弊政) 등 6개 항목으로 나누어 논하였다. 성학(聖學)을 밝힘으로써 사도(邪道)를 물리치는 것을 근본 사상으로 하여 폐정을 광정(匡正)하고 정치 제도를 개선하자는 것으로, 저자의 경세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자료이다. 「대황사간봉사(代黃司諫封事)」는 학교·문체(文體)·용인(用人)·군현·노비·무선(武選)·관직 등의 폐단을 들어 시정을 확립할 것을 주장한 내용이다.

「독서차의」는 사서를 공부하면서 경문과 전문(傳文)의 훈고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장(章)마다 상세하게 주석을 가한 것이다. 저자의 학문적 심오함을 살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사서를 공부하는 데에도 훌륭한 참고서가 되는 저작이다. 「차의발(箚義跋)」에서는 ‘수기이사천(修己以竢天)’이라는 말이 천고성현(千古聖賢)이 대대로 전하는 묘결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거 공부보다 경서의 자구를 깊이 연구하고, 이를 음미하며 사색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격물설(格物說)」과 「원류(原類)」는 유교 철학 사상을 찾아볼 수 있는 자료이다. 「기해의례변(己亥議禮辨)」과 「절휴변(絶鑴辨)」은 노론학통(老論學統)에 속하는 송시열(宋時烈)의 설을 옹호하는 논변이다. 「잡술변(雜術辨)」과 「오황해(五荒解)」는 실학적 사고에 대한 논설이며, 「사약강령(社約綱領)」 및 「완의(完議)」는 사회사 연구에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

「정현신보(政絃新譜)」는 저자의 정치 철학과 실학 사상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으로, 학교·공거·용인·군현·관직·전제(田制)·노비·군제(軍制)·무선·조운·궁둔(宮屯)·전결(田結) 등 13조에 달하는 시폐를 설정하여, 당시의 사회 현상과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조목조목 피력하고 있다. 이는 스승인 윤봉구(尹鳳九)에게 개진하였던 것인데, 윤봉구는 시폐만을 논하지 말고 구폐(舊弊)도 함께 연구하라고 일렀다. 이에 시폐 13조 외에 인리(人吏)·벌열(閥閱)·호장(戶帳)·승니(僧尼)·관복(冠服)·전포(錢布)·봉수(烽燧)·금도(禁盜)·제언(堤堰)·목장(牧場)·포호(捕虎)·시전(市廛)·해도(海島)·어염(魚鹽)·우주송금(牛酒松禁)·총지(塚地)·공물(貢物)·공의(工醫)·기술(技術) 등을 합해 32조목에 걸쳐 폐단을 구하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정현신보」의 총론과 후서(後敍)에서는 법(法)은 화민(和民)하는 데 있어서 마지막 수단임을 지적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서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자신이 30세 때 쓴 만록(漫錄)을 보면서 그 폐해를 말하고, 구폐순말(救弊循末)하려 함에 있어서는 구차한 규절(規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순화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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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권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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