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도문농요는 논매는소리인 ‘미나리’가 핵심을 이루는 가운데 모내기와 벼베기에 관련된 농요가 포함된다.
속초 도문농요는 벼농사의 순서에 따라 논삶는소리(현지명: 쌍겨리 소모는 소리),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벼베는소리, 볏단세우는소리, 벼타작소리(현지명: 마댕이소리), 벼드리는소리(현지명: 볏가리 지우는 소리) 등으로 구성된다.
1995년에 문화방송이 채록한 도문농요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위에 열거한 곡들 중에서 벼타작소리는 당시에 채록되지 않았으며, 2007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된 도문농요의 노랫말은 이 노랫말과 다를 수 있다.
「논삶는소리(써레질소리)」
이러 이러 이러 어디여 돌고시어
이러 올라서 오호 어디 둘고
이러 이러 어이 이러 이러
어러 둘고 시어 이러 올라서 어디들고
「모찌는소리」
얼른 하더니 한 춤
나도 또 한 춤 나간다
얼른 하더니 또 한 춤
나도 얼른 하더니 또 한 춤
얼른 하더니 나도 또 한 춤 나간다
「모심는소리-자진아라리」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
고부랑 줄모루 심어주게
가다가 오다가 만낸 님은
상고머리 다 빠져도 못 놓겠네
우리가야 살면은 몇천 년 사나
있는 대로 톡톡 팔아 술추렴하세
정든 님 줄라고 술 받어 이고
고개놀이 치다가 다 쏟었네
「논매는소리-미나리」
동해동창에 솟은 해가 반공중에 높이 아어 떴다
지여나 가네 지여나 가네 점심참이 지여 아어 가네
지여나 간다 말만 말고 요 논배미 매여 아어 주게
산들에 산들 부는 바람 모시적삼 입고 아어 지고
일락서산 해 떨어지고 월출동녘 달이 아어 솟네
오늘 해도 석양인데 골골마다 그늘 아어 졌네
오늘 해도 건 갔는지 집집마다 연기 아어 나네
「벼베는소리」
얼른 하더니 한 단
얼른 흠척흠척 하더니 또 한 단
뒤미쳐 나도 흠척흠척 하더니 또 한 단
얼른 요 논배미 비고 점심 먹자 또 한 단
낫이 잘 들어보니 나도 또 한 단
「볏단세우는소리」
한 단이로구나
두 단이로구나
석 단이로구나
(중략)
열여섯 열일곱단이요
열여덟 단하고 열아홉
스물한 타래하고
또 한 단이로구나
「벼드리는소리(볏가리 지우는 소리)」
(후렴) 에호 에호 에헤이 에호
에호 에호 에호 에호
에호 에호 에헤이 에호
빙글빙글 돌어가며 에헤이 에호
여기 부치고 저기 부치고 에헤이 에호
바람 세게 부쳐 주오 에헤이 에호
도문농요는 2003년 제44회 전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여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에 이르렀다.
도문농요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상가지역으로 변한 곳에서 체계적인 농요가 발굴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강원도 영동지방 농요의 특성을 잘 간직한 민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