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전(蔣生傳)
「장생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렁뱅이[^1] 행세를 하는 장생(蔣生)이 기생집 오입쟁이로 풀렸다. 그는 노래를 잘 부른다. 술이 취하면 눈먼 점쟁이, 술취한 무당, 게으른 선비, 소박 맞은 여편네, 밥비렁뱅이, 늙은 젖어미 등의 흉내를 낸다. 그리고 입을 움직여 모든 악기와 조수(鳥獸)[^2]의 소리를 모사하기도 한다. 장생은 악공 이한(李漢)의 집에 하숙을 하였다. 하루는 그 집 여종이 머리꽂이를 잃고서 울기에 저녁에 여종을 데리고 [경복궁](E0002434) 담을 뛰어넘어 [경회루](E0002438) 위에 올라 가서 머리꽂이를 찾아 준다. 장생은 그 뒤에 술에 취하여 수표다리 위에서 죽었다. 그런데 시신이 썩어서 벌레로 화하여 날아가 버렸다. 그의 친구 홍세희(洪世熹)가 조령(鳥嶺)을 넘다가 그를 만났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