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각(半刻)이라고도 부른다. 가곡(歌曲)의 경우 한 장단이 16박 혹은 10박으로 되어 있는데, 3장이나 5장에서 노랫말의 글자수가 한 구(句) 정도 모자라서 반 장단을 생략하고 8박과 5박으로 연주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 생긴다.
현행 가곡에서 남창 우조(羽調) 「언락(言樂)」의 5장, 계면조(界面調) 「언편(言編)」의 3장과 여창 「환계락(還界樂)」의 3장 등에 나타난다. 『가곡원류』의 연음표(連音表)에 의하면, 이 시절에 각이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현행의 가곡에서 사용되는 각과는 조금 다르다.
기악곡의 경우에는 「양청도드리」와 「우조가락도드리」에 각각 7장과 5장에 나타난다. 그러나『삼죽금보(三竹琴譜)』에 의하면 위 두 곡에서 보이는 각은 잘못된 것이다. 즉, 각은 가사가 있을 때 그 자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생기는 것이고 기악곡에서는 각이 존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