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刻)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리듬형인 장단을 갖는 전통음악에서 한 장단의 단위를 가리키는 국악 용어로, 옛 악보에서는 ‘각(角) · 각(脚) · 각(刻)’ [^1] 등으로 다르게 표기되었다. 각은 세로쓰기로 기보되는 정간보(井間譜)에서 장단 단위의 각 줄[行]을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둘째 각’ 또는 ‘여섯째 각’처럼 특정 장단을 지칭하기도 하고, ‘세 각’ 또는 ‘다섯 각’처럼 여러 장단을 묶어 지칭하기도 한다. 이 경우 각은 장단과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된다.
특히 성악곡인 가곡은 ‘10점 16박 장단’과 ‘10점 10박 편장단’의 두 가지가 쓰이는데, 모두 한 장단을 ‘한 각[一刻]’이라 하며, 그 절반인 ‘5점 8박’이나 ‘5점 5박’을 ‘반각(半刻)’이라 한다. 단형시조보다 노랫말의 글자 수가 늘어난 농(弄) · 낙(樂) · 편(編)[^5]의 경우, 선율도 함께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대부분은 장단 단위로 선율이 늘어나므로, 농 · 낙 · 편 중에는 3장과 5장에 장단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를 각이 늘어났다고 하며, 늘어난 장단을 각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반장단 단위의 각이 삽입되기도 하는데, 이를 ‘반각’이라 한다. 현행 가곡의 언락(言樂)이나 언편(言編) · 환계락(還界樂) 등에서 반각을 볼 수 있다.
기악곡으로는 「양청도드리」와 「우조가락도드리」에 ‘반각’이 보이지만, 이는 전승 과정에서 잘못 전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