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은 편마암·편암·화강암 그리고 화성암 등으로 이루어져 지질구조가 복잡하다. 화강암이 분포하는 곳에는 크고 작은 침식분지가 발달해 있는데, 거창분지가 대표적이다. 이 분지는 차별침식(差別侵蝕)으로 인하여 형성된 화강암 개석분지(開析盆地)이다.
거창분지는 해발고도 500∼1,000m의 가파른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분지의 북서쪽에는 취우령(驟雨嶺, 795m), 서쪽에는 건흥산(乾興山, 572m), 남서쪽에는 관술령(官述嶺, 611m), 남쪽에는 감악산(甘岳山, 952m), 남동쪽에는 감토산(紺土山, 518m), 동쪽에는 일산봉(日傘峯, 625m), 북동쪽에는 금귀산(金貴山, 710m) 등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거창분지는 황강(黃江) 본류와 위천(渭川)이 만나는 곳에 발달되어 있다. 황강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면서 길게 분지를 형성하였고, 동류하는 위천이 이에 합류하면서 분지의 형태를 동서 방향으로 넓혀 놓았다. 분지의 규모는 주변의 낮은 구릉지를 포함하여 동서의 폭이 약 4㎞, 남북의 길이가 약 6㎞이고, 분지저(盆地底)의 해발고도는 대략 200∼250m이다.
거창분지에 자리잡고 있는 거창읍은 1937년에 읍으로 승격하였다. 거창읍은 3번 국도가 통과하며, 대구 방면과 장수·진안 방면으로 도로가 나 있어 일찍이 농산물의 집산지로 성장하였다. 88올림픽고속국도가 건설되면서 상업·서비스업·교육 등의 기능이 더욱 활기를 띠어 경상남도 서부 산악지방의 최대 중심도시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