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7책. 필사본. 1890년 후인들에 의해 필사되었다. 권두에 자서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3에 시 994수, 소 33편, 차(箚) 5편, 권4·5에 진면(陳勉) 3편, 계(啓) 4편, 전(箋) 48편, 강의 5편, 응제문(應製文) 49편, 서(書) 6편, 서(序) 45편, 기 23편, 발 2편, 책 2편, 상량문 3편, 묘지 5편, 묘표 1편, 갈지명(碣誌銘) 2편, 행장 5편, 권6에 제문 12편, 고문(告文) 8편, 습략(拾略) 68편, 권7에 잡저 7편, 부록으로 연보 1편, 권8에 목차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1,000수에 가까운 많은 분량으로, 시의가 깨끗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기교 또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사귀던 11명의 기녀에게 준 12수의 시는 뛰어난 시재를 발휘해 애정 표현을 해학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신촌팔경(新村八景)」은 새로운 촌락의 주위에 있는 아름다운 경치 8개소를 가려서 지은 것으로, 경치를 묘사한 시재가 돋보인다. 「문단발령(聞斷髮令)」 3수는 제도가 변해 옛 것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나라의 앞날을 염려하는 우국의 정을 담고 있다.
「서계(書啓)」는 암행어사가 되어서 경기도 일원과 동래지방 및 경상도 등을 순행하고 올린 보고서로, 당시의 지방 관리의 치적, 백성들의 동향, 생활상들을 조사하고 직접 처리한 것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상부의 재가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답홍재겸(答洪在謙)」에서는 향약이 이미 고인들에 의해 시행되어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바로잡은 규정이라고 지적하면서, 향약의 시행을 권장하면 백성들이 모두 좋아서 따를 것이니 시범삼아 해볼 것을 권유하였다. 「경와서(敬窩序)」에서는 경(敬)이 수신의 근본이념이라고 지적하면서, 공부해도 얻지 못하는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