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는 상토(上吐)·하사(下瀉)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병을 모두 곽란이라는 개념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오늘의 콜레라·급성위장염도 곽란의 범주에 넣었다.
곽란은 습곽란(濕霍亂)과 건곽란(乾霍亂) 또는 교장사(絞腸痧)의 두 가지로 구분한다. 습곽란은 위장에 든 병리성 내용물을 토사하여 배출하는 증세를 보이고, 건곽란은 배가 부르고 심하게 아프며(腹脹絞痛), 열이 나며 답답하여(煩躁悶亂), 토할 것 같으면서 토하지 않고 설사할 것 같으면서 설사하지 못하는 것이다.
곽란은 위장이 심하게 아프며, 토사와 관련되는 증후군으로, 구체적인 병명으로 볼 수 없다. 곽란 후 쥐가 나서 근육이 뒤틀리어 오그라지거나(轉筋),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르며(煩渴), 쉽게 흥분하고 가슴이 뛰는(虛煩) 등 구체적 증상에 따른 치료법이 필요하다. 특히, 콜레라는 매우 위험한 급성전염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