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취락 ()

광산취락
광산취락
인문지리
개념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광산자원의 개발에 따라 형성된 취락.
정의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광산자원의 개발에 따라 형성된 취락.
개설

지하자원의 종류는 석탄, 철광석, 텅스텐, 금, 은 등 매우 다양하다. 지하자원의 기반에 따라 탄광취락, 철광취락, 중석광취락, 금광취락, 은광취락 등으로 불리지만, 이들 취락을 총칭해서 광산취락(鑛山聚落)이라고 한다. 규모가 커지면 광산도시로 성장한다. 이 취락은 지하자원의 의존성이 높아 산간에 입지하는 경향이 강하고, 자원이 고갈되거나 불황이 초래되면 쉽게 쇠퇴하여 그 수명이 짧고 고스트 타운으로 변화하는 특징을 지닌다.

연원 및 변천

한국은 광물의 표본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광물자원이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광업과 광산취락의 발달은 고대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생산기술이나 운영방법 등에서 자본주의적 시스템을 갖춘 근대적 광업은 일본이나 서양 국가들이 광산의 이권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1880년 전후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의 광산개발과 광산취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시기는 일제강점기이고, 그 영향을 가장 현저하게 받은 지역이 태백산지 일대이다. 종업원수 및 석탄생산량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꾸준히 성장하였다. 그러나 1988년에 발효된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은 빠른 폐광을 초래하여 현재는 태백시의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와 한보광업소, 삼척시의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만 남아 있다.

내용

광산취락은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광산자원의 개발에 따라 성립한다. 그래서 매우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 광업은 경영주체로서의 기업, 노동주체로서의 광부,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민이 복합되어 이루어진다.

이들 세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는 시설공간이다. 갱구는 광업의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서 지하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장소에 건설된다. 갱구 주변에는 광업에 필요한 일체의 시설이 갖추어진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광부와 자재를 운반하고 석탄을 운송하는 데 필요한 권양기이다. 이것은 광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경관 요소이다. 이밖에도 기자재 보관소, 공동목욕탕, 창고, 화약고, 철로, 선탄장, 저탄장 등의 설비와 함께 폐석더미 등이 어지럽게 분포한다.

둘째는 거주공간이다. 광부와 그 가족들은 광산이 제공하는 사택에서 거주한다. 사택은 대규모로 건설할 부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개 여러 곳에 산재한다. 노무자들은 광산이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통근한다. 사택은 일제강점기 이래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건축자재를 줄이기 위해서 1층의 연립이 주를 이룬다. 1980년대부터는 아파트도 등장한다.

셋째는 상업공간이다. 광부들에게 부여되는 서비스는 1차 생활권에서는 광산의 소비조합이나 사택 단위에서 일상 용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잡화점이 있다. 이보다 고차의 서비스는 배후의 시가지에서 제공한다. 상가의 업종구성은 광부들의 소비성향을 반영하여 유흥음식점, 당구장, 이용실·미용실, 의류·신발, 여관·여인숙, 다방, 정육점 등이 다수를 이룬다.

광산취락이 이 같은 모습을 보인 시기는 1970년대와 80년대이다. 주유종탄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1988년에 발효된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은 광산의 무더기 폐광을 초래하였다. 여기에다 채탄의 심부화로 채굴 비용이 상승하는 광산 내부의 어려움이 더해져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광부들이 떠나면서 인구는 대폭 감소하고 광산취락은 완전히 소멸하거나 현저히 축소하였다.

광산은 현재 태백시의 장성광업소와 한보광업소, 삼척시의 도계광업소 정도만 남았다. 특히 태백시는 군소의 탄광이 대거 밀집하여 광산도시로 성장한 대표적인 지역인데, 1987년의 인구 120,208명, 종업원 17,972명에서 2009년 현재 인구 51,170명, 종업원 1,562명으로 줄어들었다. 때문에 광산지역사회는 경제적 기반을 상실하여 경기가 매우 침체되었다.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카지노를 유치하고, 스키장이나 골프장을 개설하는 등 지역사회는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옛 광산취락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정선군 사북읍과 고한읍에는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고객을 위해 조성해 놓은 스키장과 숙소 등의 대규모 이질적인 경관이 주류를 이루고, 읍내에는 유흥업소와 전당포 일색의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광산지역사회 주민들이 카지노에 노출되고 있는 현상은 새로운 지역문제이다. 한편 태백시는 폐광 이후 고원·광광도시로의 모토를 내걸고 있는데, 고원 스포츠 시설, 골프장, 스키장 등은 광산도시와는 거리가 먼 새로운 풍경이다.

의의와 평가

광산은 자연파괴가 매우 심한 산업이다. 폐석더미, 하천오염, 분진, 지반침하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존재한다.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이들 문제는 많이 호전되어 물고기가 찾아오는 청정한 환경을 회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숙박시설, 골프장, 스키장, 고원 스포츠 시설 등은 모두 자연환경을 담보로 하고 있으므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또한 현대는 광산을 산업유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방안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참고문헌

「광산취락의 공간구조 관한 연구:태백산지 일대를 중심으로」(정암,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5)
「사북지역의 광사취락에 관한 연구」(정암,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5)
『日本の鑛山集落』(川崎 茂, 大明堂, 1973)
『근세한국산업발달사연구』(고승제, 대동문화사, 1959)
『취락지리학』(오홍석, 교학사, 1980)
『한국지지총론』(건설부국립지리원, 1980)
『신한국지리』(강석오, 대학교재출판사, 1984)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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