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닫지 않고 붙박이로 하며, 창틀에 나무판 널이 박히거나 벽 속에 묻힌다. 종류로는 살광창·격자광창(格字光窓, 또는 井字光窓)·아자광창(亞字光窓)·교창(交窓)·투공광창(透孔光窓) 등이 있다.
통풍을 겸한 곳에는 살광창과 투공광창을 설치하고, 통풍과 관계없는 곳에는 격자광창·아자광창·교창 등을 설치하고 그 뒤에 종이를 바른다.
(1) 살광창
네모진 곧은 창살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 끼운 창이다. 창틀은 귀의 맞춤 부분이 45°가 되게 하는 연귀맞춤으로 하여 별도로 짜서 끼우기도 한다.
벽 가운데 가로지른 중방(中房)에서 밑이나 위로 덧중방을 가로질러 그 사이에 창틀의 기둥을 세워 끼우기도 한다. 사용된 예는 가야시대의 가형토기(家形土器)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신라시대의 가형문전(家形文塼), 고려시대의 금동대탑(金銅大塔)·봉정사극락전(鳳停寺極樂殿)·부석사조사당, 조선시대의 해인사대장경판고·봉정사화엄강당·금산사미륵전 등에서 볼 수 있다. 민가에서는 공공건물보다 사용용도가 다양하여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살창은 주로 중·상류 가옥에서 볼 수 있는데, 안동을 중심으로 한 봉화·보은·상주지역 등에서 많이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안동양진당(安東養眞堂)·안동임청각정침군자정(安東臨淸閣正枕君子亭)·안동향단(安東香壇)·상주양진당(尙州養眞堂) 등이다.
(2) 격자광창
‘정자(井字)광창’이라고도 한다. 두께가 얇고 폭이 넓은 창살을 ‘井’자 모양으로 엮어 만든 창이다. 창살의 바깥면을 둥글게 깎거나 여러 가지 모양으로 조각하여 엮기도 한다.
창틀은 연귀맞춤이나 통맞춤으로 만든다. 사용된 예는 법주사팔상전(法住寺捌相殿)·화엄사각황전(華嚴寺覺皇殿)·화엄사대웅전·충효당(忠孝堂, 안동시 하회동)·안동 의성 김씨종택·무첨당(無忝堂, 월성군 양동리)·안동임청각(安東臨淸閣)·연경당(演慶堂, 서울 경복궁·비원) 등이다.
(3) 교창
바깥 기둥의 머리를 서로 이어주는 창방(昌枋)과 문 위의 상인방(上引枋) 사이에 있는 광창으로 빗살로 된 것이 보통이나 격자살로 하는 경우도 있다. 창살이 ‘爻(효)’자 모양으로 짜여진다는 어음(語音)에서 온 이름이기도 하다.
창틀은 보통 문틀 정도로 하며 쌍사(雙絲 : 문틀이나 문얼굴에 두 줄 또는 세 줄의 둥근 모양의 선을 조각한 것)를 친 것도 있다. 사용된 예는 무량사극락전·쌍계사대웅전·창경궁명정전·창덕궁인정전·경복궁근정전·경복궁자경전·경복궁사정전 등에서 볼 수 있다.
(4) 투공광창
형식이나 규모에 구애됨이 없이 판벽의 널빤지에 여러 가지 형태를 오려내어 빛이 통하도록 한 것이다. 부뚜막 옆 판벽에 많이 이용한다. 이 창은 채광의 목적 이외에도 외부에서 방문하는 손님을 숨어서 내다보는 창으로서의 구실도 한다.
이 창은 목수의 솜씨와 성의에 따라 달라지는데, 판자널을 끼우기 전에 오려내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철저한 기획과 작도가 있어야 한다. 경상북도 경주시·청송군,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울산광역시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