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각·정자와 사랑의 대청 등에 계자난간(鷄子欄干), 툇마루나 안채마루 앞 등에 헌난간(軒欄干), 계단 옆에 붙는 고란층제(高欄層梯), 돌다리 위에 설치되는 석교난간(石橋欄干), 주체를 보호하는 호석난간(護石欄干) 등이 있다.
계자난간은 누마루의 귀틀(마루판을 깔기 위하여 종횡으로 걸쳐지는 큰 나무)을 기둥 밖까지 연결하고, 귀틀 끝머리에 치마널을 박아 이곳에 의지하여 계자각(鷄子脚 : 난간 중간 중간에 세우는 짧은 기둥)을 세워, 그 몸에 돌림띠대를 위아래로 박아 그 사이에 난간궁창을 끼운 것이다.
계자각머리에는 난간하엽(欄干荷葉 : 연잎)을 조각하여 얹고 그 위에 돌란대를 올려 결구하며, 난간궁창에는 안상(眼象)을 뚫거나 음각한다. 헌난간은 툇마루 끝을 마감하는 장목 위에 난간기둥을 칸 지워 세우고 그 사이에 위아래로 돌림띠대를 끼우며 그 위에 돌란대를 같이 끼운 것이다.
난간기둥머리 위에는 법수(法首 : 난간 모서리에 있는 어이기둥 위의 머리)를 조각하고 위아래의 돌림띠대 사이에는 칸을 나누어 난간동자주를 세워 그 안에 가는 살로 亞자나 卍자를 짜넣는다. 돌림띠대와 돌란대 사이에 난간하엽을 조각하여 끼운다. 고란층제는 층교기(層橋機 : 층계의 디딜판을 고정하는 양편의 경사진 널판) 위아래에 난간기둥을 세우고 경사진 대로 돌림띠대와 돌란대를 끼운다.
그리고 칸을 나누어 난간동자주를 세워 궁창을 끼워 안상을 투공한다. 돌림띠대와 돌란대 사이 동자주 위에 하엽을 조각하여 끼운다. 석교난간은 다리의 네 모서리에 네모꼴 난간주를 세우고 건너는 방향으로 난간주 사이에 돌란대가 건너간다. 그 연결부분에 하엽동자(荷葉童子 : 연잎의 조각을 아래위로 하여 기둥구실을 하도록 만든 것)를 받쳐준다.
돌란대는 팔각이나 원봉(圓棒)으로 한다. 난간주 위에는 법수를 조각하는데, 보주형(寶珠形)이나 동물모양을 조각하기도 한다. 무지개다리에서는 난간주가 돌란대 크기만한 거리에 서게 되며 그 사이에 하엽동자를 둔다. 호석난간은 신라시대 왕릉과 조선시대 왕릉에 있다. 통도사 금강계단(金剛戒壇)의 돌난간과 경기도 양주군의 회암사지부도(檜巖寺址浮屠)에도 돌난간이 있다.
신라시대의 왕릉호석난간은 호석의 지대석에 잇대어 난간회랑의 판석이 깔렸다. 그 끝에 난간석주를 높게 세워 그 가운데쯤에 돌란대가 있는데 정사각형에서 위의 모를 죽여 오각형에 가까운 돌란대를 끼웠다. 조선시대 왕릉호석난간은 경복궁 근정전 월대(越臺 : 기단) 위의 돌난간과 흡사하다. 호석의 지대석 밖으로 난간회랑판석이 깔렸고 그 끝에 네모꼴 난간석주를 세웠다.
그리고 양면에 하엽동자 반을 조각하여 돌란대를 받치도록 하였다. 난간석주는 대체로 24개인데 이는 24방위에 해당된다. 난간석주 사이에 팔각돌란대를 끼웠고, 칸마다 하엽동자를 세웠다. 같은 종류의 난간이라도 만든 시기와 지역적인 특성, 또는 감동관(監董官 : 큰일을 하기 위하여 임시로 임명하던 직명)의 기호, 경제적인 여건 등에 따라 꾸밈에 차이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