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인용된 <가락국기 駕洛國記>에 나오는 아도간(我刀干)·여도간(汝刀干)·피도간(彼刀干)·오도간(五刀干)·유수간(留水干)·유천간(留天干)·신천간(神天干)·오천간(五天干)·신귀간(神鬼干) 등 가락 초기의 9명의 우두머리들이다.
구간에 대한 기사는 <가락국기> 이외의 다른 사서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도간은 하늘에서 내려온 6개의 황금 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 우두머리인데, 아도간에서 ‘아’의 훈은 ‘나’로 ‘국(國)’의 훈과 통하므로 가락 구귀족의 칭호를 전승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도간을 구간의 대표자로 볼 수 있다.
유천간과 신귀간은 수로왕비인 황옥(黃玉)이 왔을 때 그녀를 맞은 일이 있는데, 그 뒤에 수로왕은 구간들의 직위나 명칭이 고관 직위의 칭호가 아니고 소인·농부의 칭호라서 만약 외국에 전해지면 반드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해 구간의 명칭을 모두 바꾸었다.
즉, 아도(我刀)는 아궁(我躬)으로, 여도(汝刀)는 여해(汝諧)로, 피도(彼刀)는 피장(彼藏)으로, 오도(五刀)는 오상(五常)으로, 유수(留水)는 유공(留功)으로, 유천(留天)은 유덕(留德)으로, 신천(神天)은 신도(神道)로, 오천(五天)은 오능(五能)으로 하고, 신귀(神鬼)는 음은 바꾸지 않고 훈만 고쳐 신귀(臣貴)로 했다고 한다.
이들 구간에 대해서는 명칭 이외에 다른 구체적인 사실이 전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수로묘(首露廟)의 제의(祭儀)에 봉사하는 구신관(舊神官)의 이름인지도 알 수 없다. 구간은 그 뒤에 개정된 명칭에서조차 사회적 기능이 나타나지 않아 대개 중국의 구관(九官) 또는 구경(九卿)과 연결되는 것 같다.
구간은 ≪상서 尙書≫와 ≪한서 漢書≫ 등에 따르면, 순 임금 시대에 국정을 맡은 9개의 관리로 사공(司空)·후직(后稷)·사도(司徒)·사(士)·공공(共工)·우(虞)·질종(秩宗)·전악(典樂)·납언(納言) 등이 이에 해당된다.
구경은 주나라 이후의 관제로, 시대에 따라 구사(九司)·구품(九品)·구빈(九賓) 등으로 명칭이 바뀌기도 했으나 대개 구관과 비슷한 관직이었다.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