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실할망본풀이 (구실할망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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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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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나주 김씨 집안의 모계로 계승되어 오는 집안 수호신 구실 할망의 내력을 담은 서사 무가.
이칭
이칭
구슬 할망 본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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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구실할망본풀이」는 제주도 나주 김씨 집안의 모계로 전승되어 오는 집안 수호신 구실 할망의 내력을 담은 서사 무가이다. 조상 본풀이로 분류된다. 본풀이의 주인공은 제주 남자 김 사공을 따라 육지에서 제주 섬으로 들어온 처녀로, 섬에 들어온 후에 익힌 물질로 부를 일구고 채취한 진주 구슬을 진상하여 '구실 할망'이라는 벼슬을 하사받았다.

정의
제주도 나주 김씨 집안의 모계로 계승되어 오는 집안 수호신 구실 할망의 내력을 담은 서사 무가.
내용

옛날 제주시 조천면 신촌리에 김씨 사공이 살았다. 김씨 사공은 제주의 명산물인 버섯 · 우무 · 미역 · 감귤 등을 배에 싣고 진상하러 한양을 자주 다녔다. 어느 해 진상을 무사히 마치고, 밤중에 서대문 바깥을 지나가다가 적적한 들판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 처녀는 허 정승의 딸로, 부모 눈에 거슬려 쫓겨나 갈 곳이 없어 운다고 했다. 김 사공이 그대로 지나가려 하니 허 정승 딸은 그의 도포 자락을 붙잡고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였다. 김 사공은 자신이 그 고을 사람이 아니고 제주 사람이어서 안 되겠다고 했으나, 허 정승 딸은 그래도 데려가 달라고 간청하였다. 김 사공은 할 수 없이 허 정승 딸을 남몰래 숨겨 제주에 데리고 와 집에 두었다.

한 해 두 해 지내던 허 정승 딸은 해녀들의 작업 광경을 보고, 해녀 도구를 마련해 주면 자기도 해녀 일을 하겠다고 하였다. 해녀 도구를 마련해 주니 허 정승 딸은 해녀 일을 시작하였는데 그 솜씨가 대단했다. 부근 바다를 샅샅이 누비며 대전복 · 소전복을 1천 근씩 따 내었고, 그 전복 속에서는 진주가 닷 말 닷 되나 쏟아져 나왔다. 큰 부자가 된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이렇게 부자가 된 것이 천운이라 하여 그 진주를 임금님께 진상하였다. 임금님은 이를 가상히 여겨 김 사공에게는 동지 벼슬을 주고, 부인에게는 옷이며 장신구 등의 상과 함께 부인 벼슬을 하사하였다. 그래서 이들 부부를 ‘김 동지 영감’ · ‘구실 할망’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들 부부는 딸 아홉을 낳고 일생을 마치게 되었는데, 구실 할망은 딸들에게 “너희들 뒤를 따라가 수호해 줄 터이니, 명절 때나 기일 제사 때 광[庫房]에 상을 차려 위하고, 굿할 때는 풍악으로 내 간장을 풀어 달라.”라고 유언하였다. 이렇게 해서 구실 할망은 이 집안의 딸에서 딸로 계승되어 위하는 조상신이 되었다.

특징

진상이나 교역 때문에 육지로 나간 제주 남자를 따라 제주 섬에 들어온 육지 처녀를 조상으로 위하게 된 내력을 풀이한다는 점에서 「 광청아기본풀이」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구실 할망은 광청 아기와는 달리 죽어 원혼이 되었다가 해원굿을 받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조상으로 모셔진다.

의의와 평가

조상신을 모계로 계승하는 신앙적 특이성을 보여 주는 조상 본풀이 무가인 동시에, 구실 할망이 진주를 진상하여 상을 받았다는 점을 주시하면 제주 해녀의 꿈이 담긴 설화로도 주목된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헌선·현용준·강정식, 『제주도 조상신본풀이 연구』(보고사, 2006)
현용준, 『(개정판)제주도무속자료사전』(각,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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