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개의 높이는 815m이다. 이 고개는 낭림산맥의 와갈봉(臥碣峰)에서 적유산맥(狄踰山脈)의 중간 지역에 위치하며, 두첩산(頭疊山, 1,452m)과 그 서쪽의 무쌍봉(武雙峰, 1,241m) 사이의 안부(鞍部)에 해당한다. 고개의 북사면의 자강고원(慈江高原) 쪽은 비교적 완경사이나, 남쪽 사면은 개석(開析)이 심하고 급사면을 이룬다.
남북방향의 고개로 북쪽은 독로강(禿魯江)의 상류 지류인 화경천(化京川) 계곡으로 통하고, 남쪽은 서한만(西韓灣)으로 흘러드는 청천강의 상류인 희천에서 갈라져, 초상(草上)·명문(明文)·개고(介古)를 거쳐서 북상하는 계곡으로 연결된다. 특히 남사면 계곡은 감입곡류(嵌入曲流)하여 도로의 굴곡이 심하다.
만주사변(滿洲事變) 후, 일본의 새로운 식민지인 만주에 대한 군사적 목적과, 평안북도 내륙의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하여 평원선(平元線)의 순천을 기점으로 개천-희천-구현령을 거쳐, 압록강 연안의 국경 도시인 만포진까지 총 296.8㎞의 철도가 부설되었다. 이에 따라 이 고개는 구현역이 개설되어 평안북도의 내륙지방은 물론, 관서지방과 북부내륙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