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 ()

구화
구화
개념
언어 또는 청각 장애인 사이에 음성언어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한 발화행위. 음성언어 · 말읽기 · 시화(視話).
이칭
이칭
음성언어, 말읽기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구화는 언어 또는 청각 장애인 사이에 음성언어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한 발화 행위이다. 음성언어, 말읽기, 시화(視話)라고도 한다. 구화는 음성언어의 수용과 습득, 그리고 이를 통한 말하기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말읽기는 말하는 사람의 입술 모양을 읽어서 음성언어의 단서를 시각적으로 읽어내는 방법이다. 음성언어의 수용을 통한 듣기 능력을 기초로 발성 지도와 조음 지도가 이루어진다. 의학과 공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청각장애 아동이 조기 발견되고, 최첨단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청각장애 아동의 잔존 청력 이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의
언어 또는 청각 장애인 사이에 음성언어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한 발화행위. 음성언어 · 말읽기 · 시화(視話).
개설

상대의 말을 그 입술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보고 이해하거나[독화], 청각을 통하여 습득한 음성언어로 말하는[발화] 의사소통 방법이다.

연원 및 변천

일반적으로 구화(口話)는 문어(文語)의 상대적 개념으로 분명한 말소리로 생성되는 언어라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청각장애교육에서는 구화와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손과 얼굴 등을 사용하는 수화(手話)가 있다.

청각장애교육에서는 구화를 말하기와 독화가 융합된 개념으로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는데, 실제 지도에서는 청능훈련이 포함된다. 인지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구어라는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구화법은 18세기 후반 독일의 하이니케(Samuel Heinicke)에 의해 최초로 실시되었으며, 독일 농교육을 이끈 프리드리히 모리츠 힐(Friedrich Moritz Hill)에 의해 더욱 발전하여 여러 나라에서 실시되었다. 20세기 중반 알렉산더 그래함 벨(Alexander Graham Bell)이 전자공학을 이용하여 보청기를 발명한 것은 구화법을 폭발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알렉산더 그래함 벨(AGBell) 협회는 113년이 넘게 『볼타 리뷰(Volta Review)』라는 구화법 관련 전문잡지를 발간해오고 있는 것을 비롯해 구화를 통한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지금도 활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80년대 들어와 인공와우로 인해 중증의 청각장애 유아와 아동들도 구화법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현재 국내 청각장애 특수학교(급)에도 인공와우 시술을 받거나 보청기를 착용하고 구화법을 사용하는 학생의 수가 수화법을 사용하는 학생의 수보다 더 많아졌다. 하지만 구화법 중심의 교육을 받은 아동의 경우 성장 후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 등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내용

구화는 음성언어의 수용과 습득, 그리고 이를 통한 말하기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말의 수용과 습득은 독화를 통한 시각적 접근과 잔존청력을 이용한 청각적 접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의 습득과 사용은 기본적으로 청각을 통해 이루어짐으로써 청지각과 말소리 이해 능력은 구화 습득에 매우 중요하다.

청각장애아동들은 잔존청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보청기나 인공와우와 같은 보청기기를 사용하고, 일반학교 국어과 ‘듣기’ 영역에서는 다루지 않는 음성언어의 지각과 청각적 단서 이용을 위한 청능훈련이 구화지도에 포함된다.

① 독화(讀話)

청각장애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말읽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말하는 사람의 입술모양에서 음성언어의 단서를 변별하여 시각적으로 말을 읽어내는 방법이다. 독화는 독립적 의사소통 방법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보청기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독화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독화지도 방법은 음의 체계를 익힌 다음 낱말이나 문장으로 지도하는 상향식 접근법과 언어를 하나의 스토리로 보고 발화 메시지의 의미 파악을 먼저 하게 한 다음 문장이나 음에 대한 개별적 지도를 하는 하향식 접근이 있다. 두 가지로 대별되는 접근법은 각 지도방법의 특징에 따라 요소법, 자연법적 지도법, 문법적 지도법, 전체법 등의 이름으로 사용된다.

독화지도는 가능한 독화 단서를 모두 활용하고,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가급적 밝은 곳에서 지도하고, 소음이 없는 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독화지도의 결과는 청각장애아동의 개인차에 따라 크게 다르며, 특히 국어능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말소리 가운데 3분의 2정도는 시각적 변별에 어려움이 있어 능숙한 독화자일지라도 말소리의 흐름 속에서 40% 이상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독화의 애매성을 줄이기 위해 코넷(Cornett, O.)은 입술모양과 결부시켜 뺨 근처에서 자음과 모음의 말소리와 1대 1 대응관계를 이루는 수지 신호를 사용하여 보조적 정보를 제공하는 발음암시법(Cued Speech)을 개발하였다.

예를 들어, [ㅂ] [ㅃ] [ㅁ] [ㅍ]은 양순음으로서 조음 위치는 모두 같은데 비해 조음 방식의 차이로 인해 시각적 변별이 어렵다. 이 때 조음 방식에 따라 약속된 단서(Cue)를 뺨 근처에서 줌으로써 변별을 용이하게 한다.

② 발화(發話)

음성언어의 수용을 통한 듣기 능력을 기초로 발성지도와 조음지도가 이루어진다. 발성지도는 체계적인 호흡훈련과 성대의 울림을 감지하게 하는 감각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원활한 발성능력을 바탕으로 조음지도가 이루어진다.

‘발음(發音)’이라는 용어가 어음(語音)을 이미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자음모음의 소리를 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조음(調音)은 이런 음들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자음과 모음의 소리를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자음과 모음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조음지도라고 한다.

청각장애아동에게 어음을 시각적으로 피드백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기에는 음성뷰어Ⅲ(Speech ViewerⅢ), 보컬Ⅱ(VocalⅡ), 발음직시기 등이 있으며, 청각장애아동의 구화지도는 조음 자체보다는 언어의 이해와 개념의 형성에 중점을 둔다.

일반적으로 분류 기준에 따라 분석법과 전체법, 형식적 방법과 비형식적 자연법, 단일감각법과 다감각법 등의 형태로 나누어진다. 구화지도 시 언어요소와 형식의 지도 방향성과 관련해서 부분에서 전체로 진행해나가는가, 아니면 전체에서 부분으로 진행해나가는가 혹은 절충해서 진행해 나가는가의 기준에 따라 분석법과 전체법으로 나누어진다.

언어지도의 형식 유무에 따라 분류하면 형식적 방법과 비형식적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다니엘 링(Daniel Ling)은 언어지도전략을 교육현장에서의 전문가 중심의 목표 지향적 지도가 이루어지는 체계적 형식적 지도와 가정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비형식적 지도로 나누었다.

형식적 교수법은 초등학교 수준 이상이거나 비형식적 지도에 의해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고도 청각장애아동에게 적합하고, 비형식적 교수는 나이가 어리고 경도 청각장애아동에게 적합하다. 즉,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언어지도 방법은 청각장애아동의 나이, 청력손실 정도, 교육 경험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언어지도 시 언어적 단서 수용을 위한 감각 사용의 수에 따라 단감각법과 다감각법으로 나누어진다. 예를 들어 청각만을 이용하여 언어 단서를 수용하게 하면 단감각법이고, 청각과 시각, 혹은 촉각을 이용하여 언어 단서를 수용하게 하면 다감각법이 된다.

현황

오늘날 의학과 공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청각장애아동의 조기발견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청각장애아동의 잔존청력 이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단감각법인 청각구화법(auditory-verbal approach)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청각구화법은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의 보청기기를 이용하여 청각장애아동이 잔존청력만으로 구화 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한다.

국제청각구어회(Auditory-Verbal International)는 청각장애의 조기발견과 관리, 의학 및 보조기구 기술의 초기 적용, 음향자극의 최대 제공과 최적의 청각학습 환경 조성, 듣기와 인성과의 통합, 부모 참여와 사회적 행동으로서의 의사소통 수용, 자기청취가 가능한 듣기 체계 구축, 청각-지각-언어-인지 자극의 연속적 사용, 듣기 기술의 지속적 진단과 평가, 일반학급 통합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조음 · 음운지도는 구화지도의 한 분야로서 연구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통적 기법의 기본구조는 감각 · 지각훈련-음의 확립-음의 안정-음의 전이-음의 유지 단계로 진행된다. 관련기법으로는 조음점 지시법, 운동-근운동감각법, 자극법 등이 있다. 이 외에 짝자극기법, 의사소통 중심법, 변별자질접근법 등이 많이 사용된다.

의의와 평가

성공적인 구화 지도를위해서는 조기에 청각활용의 태도와 능력을 길러 음성언어에 의한 언어생활이 가능한 원활하도록 돕는 청능훈련이 집중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아동에게 제공되는 언어형태는 의미가 있는 완전한 구와 문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교사와 부모를 위한 청각장애아동교육』(김수진, 학지사, 2012)
『청각장애아동교육』(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학회 편, 양서원, 2012)
『청각장애아동의 이해와 교과교육』(유은정 외, 학지사, 2010)
『토털 커뮤니케이션』(Evans, L. 저, 김병하 역, 제동문화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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