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삼강령·팔조목의 기본 정신과 우리나라 역대 왕들의 언어 행적을 부합시켜서 조선조 태조로부터 정조까지의 사실과 행의(行誼)를 수록하고 있다.
1865년(고종 2) 간행되었다. 정원용(鄭元容)은 서에서 “대학은 마음을 바르게 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 되므로 옛날부터 군왕의 귀감이 되었기에 중국에서는 『대학연의(大學衍義)』·『대학연의보(大學衍義補)』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권상신이 우국충군(憂國忠君)의 정성으로 모든 국사서(國史書)와 입강열조(立綱列條) 등에서 발췌한 사실을 명덕(明德)·신민(新民)의 교본(敎本)으로 삼아 나라의 근본을 굳건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고 하였다.
37권 9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은 위치지서(爲治之序), 권2는 위치지본(爲治之本), 권3∼23은 격물치지지요(格物致知之要), 권24∼30은 성의정심지요(誠意正心之要), 권31·32는 수신지요(修身之要), 권33∼37은 제가지요(齊家之要)로 구성되었는데, 그 큰 항목 아래에 다시 37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다.
「위치지본」은 태조로부터 역대 왕들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자신들의 인격을 도야한 사실들을 수록하고 있다. 「격물치지지요」는 21개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그 중 명학교지교(明學校之敎)에는 1397년(태조 6) 민제(閔霽)에게 서울 동북쪽에 문묘(文廟)의 건치(建置)를 명해 이듬해 준공하고 학전(學田)을 설치했으며, 권근(權近)으로 제조(提調)를 삼아 4품 이하의 유신들에게 경사(經史)를 강습시켰다는 등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변경술지재(辨經術之才)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인재를 얻기 위해 과거제도를 시행했는데, 이에 대해 태조가 교서로써 지시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서울에서는 성균관정록소(成均館正錄所)에서, 지방에서는 관찰사가 경서(經書)와 행의(行誼)로써 선출한 자를 성균관에서 사서오경으로 제1장(第一場)의 시험을 보인다. 합격한 자는 예조에 이송해 표장(表章)·고부(古賦)로써 중장(中場)의 시험을 보이고, 이에 합격한 자에게 책문(策問)으로써 시험을 보게 해 33인을 선발해 이조로 넘겨 그 재능에 따라 뽑아 쓰게 되어 있다.
이 책에는 조선 조정에 있어서의 정사 내용 등이 거의 수록된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