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년에 건립된 <남산신성비 南山新城碑> 제1비에 군상촌주 두 사람이 보이는데, 이들은 각각 외위(外位) 제5등급 찬간(撰干)과 제6등급 상간(上干)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성격에 대하여 종래는 촌마다 상촌주(上村主)·중촌주·하촌주 등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여, 군을 구성하는 최상급 촌주로 이해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군 단위의 대표자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상(上)의 의미를 촌주가 속한 군의 등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려는 견해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개사(介詞)로 보려는 견해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을 뿐인데, 이 중 후자의 견해가 유리하다.
<남산신성비> 제1비에 나오는 군상촌주 두 사람은 군 단위를 구성하는 여러 촌 중에서 제1촌과 제2촌을 대표하는 자로서, 한편으로 군단위를 공동으로 대표하기도 했다. 그의 직함은 중앙에서 파견된 나두(邏頭) 혹은 도사(道使)의 지휘감독하에 축성을 비롯한 군·촌 단위의 행정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