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집·간행 경위를 알 수 없다. 규장각 도서와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4에 시 838수, 권5에 서(序) 9편, 기 2편, 교서 1편, 서(書) 14편, 명 1편, 권6에 제발(題跋) 8편, 잡저 7편, 권7에 제문 10편, 묘지명 7편, 묘갈명·묘표·유사 각 1편, 권8에 행장 5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분량이 방대하고 작품수준도 높은 편에 속한다. 대개 전국의 명승고적을 탐방하면서 지은 시가 많다. 「배도산서원(拜陶山書院)」에서는 이황(李滉)의 학덕을 경모하였고, 「과선죽교(過善竹橋)」에서는 정몽주(鄭夢周)의 충절을 기리고 있다. 모두 깊은 감개를 함축하여 시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서(書)는 문후편지가 대부분인데, 그 가운데에는 붕우의 관계를 ‘이우보인(以友輔仁)’의 유교적 가치관으로 설명하여 강조한 내용도 있다. 잡저의 「수방(受謗)」은 사람이 남의 훼방을 받았을 때 처신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어책음관응제(御策蔭官應製)」는 7,000여 언에 이르는 장문으로, 환향제(還餉制)의 모순점을 열거함과 동시에 이를 혁파하여 평적제(平糴制)와 사창제도(社倉制度)를 부활시키고 둔전세(屯田稅)를 확장할 것을 제시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