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동언(東彦). 아버지는 호군(護軍) 권덕영(權德榮)이며, 어머니는 영양남씨(英陽南氏)로 첨정(僉正) 남계홍(南繼洪)의 딸이다.
어려서 재주가 뛰어났고 6세 때부터 학업에 집념하였다. 김응조(金應祖)의 문하에서 수학, 1635년(인조 13)에는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다.
다음 해 병자호란이 일어나 남한산성이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동지들과 의병을 일으켜 적과 싸울 목적으로 청풍까지 진출하였으나, 청나라에 항복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산에 올라가 통곡하고 귀향하였다.
그 뒤 과업을 단념, 아맹(啞盲)이라 자호(自號)하고, 숭정처사(崇禎處士)로 은둔자적하며 일생을 보냈다. 81세가 되어 추은(推恩)으로 통정대부(通政大夫)의 계자(階資: : 관리의 품계(品階)와 자급(資級))를 받았다. 저서로는 『아맹일고(啞盲逸稿)』 2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