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은 기름 강아지 (이 잡은 기름 강아지)

구비문학
작품
기름을 발라 강아지를 미끄럽게 하여 호랑이를 줄줄이 꿰어 잡았다는 내용의 설화.
이칭
이칭
기름 강아지로 호랑이 잡은 사람 , 강아지로 호랑이 잡기, 줄줄이 꿴 호랑이, 범을 잡은 게으름뱅이(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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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호랑이 잡은 기름 강아지」는 기름을 발라 강아지를 미끄럽게 하여 호랑이를 줄줄이 꿰어 잡았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소화(笑話)의 한 종류인 포획담에 속한다. 「호랑이 잡은 기름 강아지」를 비롯하여 기발하고 재치 있는 방법으로 호랑이를 잡는 유형의 설화에서는 공포스러운 호랑이를 어리석고 우스운 존재로 묘사하여 호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의도가 나타난다.

정의
기름을 발라 강아지를 미끄럽게 하여 호랑이를 줄줄이 꿰어 잡았다는 내용의 설화.
전승 및 채록

전국에 걸쳐 구전되고 있으며, 이미 간행된 동화집에는 ‘강아지로 호랑이 잡기’ · ‘줄줄이 꿴 호랑이’ · ‘범을 잡은 바보’ 등의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순창 · 정읍 · 고창, 경상북도 풍기 등지에서 채록된 자료를 보면 대체적인 줄거리는 매우 비슷하다.

특징

소화(笑話)의 한 종류인 포획담 유형에 속하는 설화이다. 강아지나 호랑이 같은 동물이 등장하고 있어서 동물담(動物談)으로 오해하기 쉽다. 동물담의 동물들은 의인화되어 나타나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 유형은 동물담이 아니라 포획담에 속한다.

내용

한 게으름뱅이(혹은 바보 아들)가 피마자(혹은 참깨)를 가꾸어 기름을 여러 독 얻었다. 그는 강아지를 사다가 그 기름을 먹일 뿐만 아니라, 그 기름으로 목욕까지 시켰다. 강아지가 매우 토실토실해지자 그는 기름 강아지를 끌고 산으로 가 나무에 매어 놓고 돌아왔다. 강아지의 낑낑거리는 소리와 기름 냄새에 수많은 호랑이들이 몰려들어 강아지를 잡아먹으려 하였다. 그러나 기름 강아지는 너무 미끄러워 호랑이 배 속을 그대로 통과한 후 항문으로 빠져나왔다. 같은 방식으로 수많은 호랑이들이 줄줄이 꿰이자 게으름뱅이는 별 어려움 없이 횡재를 하였다.

그 밖의 호랑이 잡기 설화

「호랑이 잡은 기름 강아지」 외에도 호랑이 잡기에 관한 다양한 설화가 있다. 「열 십 자 그려 호랑이 잡기」, 「호랑이를 잡은 비루먹은 강아지」, 「호랑이 배 속 구경」 등이 있는데, 모두 기발하고 재치 있는 방법으로 호랑이를 사냥하는 내용이다. 「열 십 자 그려 호랑이 잡기」는 호랑이에게 술을 먹이고 취하게 한 후 얼굴에 칼로 ‘열 십(十)’ 자를 그리고, 호랑이 꼬리를 밟은 채 크게 소리치면, 깜짝 놀란 호랑이가 튀어 올라 가죽만 남기고 알몸이 쏙 빠져나간다고 하는 내용이다. 「호랑이를 잡은 비루먹은 강아지」는 배고픈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볼품없는 강아지를 잡아 먹으려 했더니 강아지가 개구멍으로 이리저리 도망다녔다. 약이 오른 호랑이가 기어코 강아지를 입으로 삼켰으나 강아지가 호랑이 항문으로 달려나가 호랑이는 죽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호랑이 배 속 구경」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일부러 호랑이에게 잡아먹혀 배 속으로 들어간 사람이 칼로 호랑이의 간을 베어 먹는 등 괴롭게 하여 호랑이를 잡는다는 내용이다.

의의 및 평가

우리나라에는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호랑이는 한민족의 삶과 가까웠던 존재였기 때문이다. 「호랑이 잡은 기름 강아지」를 비롯하여, 기발하고 재치 있는 방법으로 호랑이를 잡는 유형의 설화에는 공포스러운 호랑이를 어리석고 우스운 존재로 묘사하여 호환(虎患)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의도가 나타난다. 그리고 게으름뱅이(혹은 바보 아들)가 뜻밖의 행운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는 민담에서 낯익은 주제인데, 처음의 약자가 최후에는 강자가 된다는 민간 설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또한 주인공이 결말에 이르러 많은 호랑이 가죽을 얻게 되어 부자가 되는 것은 경제적 부를 얻고자 하는 민중의 소망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심의린,『조선동화대집(朝鮮童話大集)』(한성도서주식회사, 1926)
眞木琳, 「朝鮮の說話 -虎の話-」(『朝鮮』 272, 1938)

단행본

최인학, 『한국 민속문화의 탐구』(국립민속박물관, 1996)

논문

임재해, 「설화에 나타난 호랑이의 다중적 상징과 민중의 권력 인식」(『실천민속학연구』 19, 실천민속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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