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와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소리를 엿듣는다. 어머니가 “호랑이가 왔다. 울지 말아라.” 하는데도 아이가 계속 울자 호랑이는 내심 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어머니가 “곶감 봐라. 울지 말아라.” 하니 아이가 울음을 그친다. 그러자 호랑이는 곶감이라는 놈이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였다.
이때 소도둑이 들어왔다가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고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는 이놈이 틀림없는 곶감이라고 착각하고, 죽을힘을 다하여 달아났다. 동이 트자 도둑은 호랑이임을 알고 급히 뛰어내리고 호랑이도 이제 살았다 하고 마구 뛰었다.
내용상으로는 호랑이가 곶감을 무서워하게 된 도입 부분과 도둑을 만나 도피하는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다음과 같은 후속 편이 첨부되어 이야기의 구성이 더 복잡해진다.
날이 밝자 소도둑은 호랑이 등에서 뛰어내려 고목나무 속에 숨는다. 이때 곰이 소도둑을 발견하고 습격하지만 결국 소도둑의 꾀에 넘어가 죽음을 당한다. 소도둑이 곰을 구워 먹고 있노라니 호랑이가 다가와서 나누어 주기를 간청한다. 소도둑은 다시 계략을 써서 호랑이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또는 소도둑이 고목나무에 숨자, 호랑이가 곰을 데려와서 함께 소도둑을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실패하여 곰은 소도둑에게 잡히고 호랑이는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이 설화는 어리석은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자의 어리석은 모습과 약자의 재치있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