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래동화집』은 1940년 작가 박영만이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북도를 중심으로 채록한 75편의 이야기를 엮어 편찬한 설화집이다. 조선총독부의 『조선동화집』(1924), 심의린의 『조선동화대집』(한성도서출판, 1926)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3대 동화집 중 하나이다. 수록된 자료들은 모두 현지 조사를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의 북쪽에서 채록된 자료만을 수록하였다는 점에서도 전래동화의 지역적 분포와 유포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구어체로 썼으며 의성어·의태어를 잘 활용하여 구술성과 현장성을 살리고 있다.
1920년대부터 방정환(方定煥) · 손진태(孫晋泰) 등은 한국의 전래 동화(傳來童話)에 관심을 가지고, 잡지 『어린이』 · 『개벽(開闢)』 등에 한국의 전래 동화를 소개하였다. 이후 한국의 전래 동화는 활발하게 발굴 및 연구되었다. 『 조선전래동화집』은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의 『조선동화집』(1924), 심의린(沈宜麟)의 『조선동화대집(朝鮮童話大集)』(한성도서출판, 1926)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3대 동화집 중 하나이다. A5판, 534면으로 구성되며, 1940년 학예사(學藝社)에서 출판되었다.
박영만은 전래동화를 민족의 문화로 인식하고 그 순수한 원형을 보존하려는 의도에서 『조선전래동화집』을 출판하였다. 송석하(宋錫夏)의 서문에 “박영만은 대단히 노력가로서 설화(說話)들을 채록하기 위하여 방방곡곡을 다니며 고생을 하였다.”라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수록된 자료들은 모두 현지 조사(現地調査)를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편마다 끝에 화자명(話者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료들이 채록된 지역의 이름이 밝혀져 있다. 이로 보아 이 동화집에 수록된 자료들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기억’ 혹은 ‘불명(不明)’이라는 부기(附記)도 적혀 있다.
수록된 설화는 「금강산호랑이」 · 「봉이 김선달 설화」 · 「노인과 양자 · 사슴 · 뱀」 · 「계수나무할아버지」 · 「해와 달이 된 이야기」 등 총 75화로 구성되어 있다. 채록된 지역의 분포를 보면, ‘기억’과 ‘불명’의 10화를 제외한 65화 중 48화(75%)가 평안남북도이며, 나머지 11화(17%)가 함경남북도인 것으로 보아 거의 북쪽에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어체(口語體)로 쓰여 있으며, 의성어 · 의태어를 잘 활용하여 구술성(口述性)과 현장성(現場性)을 살리고 있다.
이 책은 아동들에게 읽히기 위하여 쉽게 개작되었으며, ‘전래 동화’라는 장르명을 사용한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가 있고 아동 문학 연구에서도 매우 귀중한 서책이라 할 수 있다. 1940년대가 되면 ‘동화’라는 어휘가 점차 작가에 의해 창작된 창작동화라는 개념으로 굳어가기 때문에, 자연히 민담(民譚)을 포함하는 전승 설화 쪽에서는 전래 동화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또한, 한반도의 북쪽에서 채록된 자료만을 수록하였다는 점에서도 전래 동화의 지역적 분포와 유포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