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설화 ( )

구비문학
작품
지독히 인색한 사람의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하여 다룬 설화.
이칭
이칭
자린곱이 설화, 자린꼽쟁이 설화, 꼬꼽쟁이 설화, 꼽재기 설화, 자리꼼쟁이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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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자린고비 설화」는 지독히 인색한 사람의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하여 다룬 설화이다. 전국적으로 구전되는 자료로 분포되어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북도 충주의 자린고비가 가장 유명하다. 재산을 모으고 지키고 쓰는 방법에 대한 민중의 의식을 담고 있다. 웃음을 주는 과장담(誇張譚)이면서, 근검·절약의 교훈도 전달한다.

키워드
정의
지독히 인색한 사람의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하여 다룬 설화.
전승 및 채록

‘자린곱이 · 자린꼽쟁이 · 꼬꼽쟁이 · 꼽재기 · 자리꼼쟁이’ 설화로도 불린다. 어느 지독한 구두쇠 양반이 부모 제사 때 쓸 제문(祭文)의 종이를 아껴 태우지 않고 기름에 절여 두었다가 두고두고 썼는데, ‘자린고비’라는 말은 제문 속의 아비 ‘고(考)’ · 어미 ‘비(妣)’ 자가 기름에 절었다는 ‘저린 고비’에서 생겨났다고 전한다.

구전 자료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북도 충주의 「자린고비」가 가장 유명하다. 이런 이야기는 예로부터 전승(傳承)되어 오던 것으로서 문헌설화(文獻說話)에도 종종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화로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이 있다. 충청북도 청주의 구두쇠와 충주의 구두쇠가 만나 전자가 후자에게 문종이를 주었다 돌려받았는데, 후자는 그 창호지에 묻은 자기네 밥풀을 돌려 달라고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내용

「자린고비 설화」는 ① 근검절약(勤儉節約) 강조형, ② 경쟁형, ③ 선행형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근검절약 강조형

가장 흔한 것은 근검절약 강조형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지독한 구두쇠 영감이 며느리에게 지키도록 한 장이 자꾸 줄어드는 것을 이상히 여겨 스스로 지키고 있었다. 파리가 앉았다 날아가는 것을 보고 어느 만큼인가를 쫓아가 결국 파리를 잡아서 뒷다리에 묻은 장을 빨아먹고 왔다. 도망가던 파리가 어정대던 곳이라서 ‘어정개’, 자린고비 영감이 파리를 놓치고 “아차 이제 놓쳤구나!” 하였다고 해서 ‘아차지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등의 지명전설(地名說話)과 연결되기도 한다.

구전 자료에는 위와 같은 유형이 많이 보이지만 세간에 더 알려진 것은 자반고등어에 얽힌 이야기이다. 구두쇠 영감이 자반 생선을 1마리 사서 천장에 매달아 놓고, 식구들에게 밥을 1숟가락 떠먹고 나서 자반을 1번씩 쳐다보게 하였는데, 아들이 어쩌다가 자반을 2번 쳐다보니 구두쇠 영감이 “얼마나 물을 켜려고 그러느냐.”라며 아들을 야단쳤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더 발전되어, 어떤 사람이 구두쇠 영감의 반응을 보려고 담 밖에서 자반 생선을 1마리 던져 넣자, 마당을 쓸고 있던 영감이 “아이쿠 밥도둑놈.”이라 하고 질겁을 하면서 자반 생선을 도로 담 밖으로 던져 버렸다는 내용으로 변하기도 한다.

경쟁형

보통 과장담은 과장 행위가 1회로 끝나는 예도 있지만, 대립이나 점층을 이루어 중첩되는 예가 많다. 「자린고비 설화」도 2명의 구두쇠가 등장하여 경쟁담(競爭談) 형식을 띠는 예화(例話)가 많이 있다. 점층 되는 형식에서 주인공 구두쇠와 대비되는 인물은 동네 사람 · 친구 · 아들 · 사돈 등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인물은 며느리이다. 며느리 역시 구두쇠로 생선 장수가 오자 짐짓 사는 척 한참 주물럭거리다가 고기는 사지 않은 채 생선 장수는 돌려보내고 생선을 주물럭거리던 손을 씻어 그 물로 국을 끓였더니, 자린고비 시아버지는 며느리더러 그 손을 물독에 넣어 씻었더라면 두고두고 고깃국을 먹을 것을 아깝다고 나무랐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자린고비 설화」는 2명의 구두쇠가 등장해서 누가 더 지독한가를 겨루는 본격적인 경쟁담 형식을 띠기도 한다. 가령, 주인공은 부채를 아끼느라 살을 2개만 펴서 부치는데, 또 한 구두쇠는 부채를 편 채 고개만 할랑할랑 흔들더라는 이야기이다.

선행형

재물을 모으고 지키는 데 기를 쓰다가 마음을 돌려먹고 선행을 베푼다는 내용이다. 어떤 사람이 자린고비에게 부자가 되는 비결을 물으니, 자린고비는 소나무 위로 올라가 나뭇가지를 붙잡고 한 손을 놓으라고 한다. 또 남은 한 손을 놓으라고 하자 그 사람이 죽겠다고 하니 재물을 그렇게 꼭 잡으라고 한다. 이렇게 평생을 재물을 모으기 위해 애쓴 자린고비는 인색한 구두쇠라는 소문이 난다. 그러나 어느 날 족제비(삵)가 닭을 물어가는 것을 보고, 자린고비는 부자로서의 운이 다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자기 재물을 나누어 주고, 동네 다리를 놓아 주는 등 선한 일을 하고 잔치도 베푼다.

의의 및 평가

「자린고비 설화」는 재산을 모으고 지키고 쓰는 방법에 대한 민중의 의식이 드러난다. 웃음을 주는 과장담이면서 근검, 절약의 교훈도 전달하는 것이다. 지독하게 인색한 사람을 풍자하는 과장담이지만, 화자들은 단지 우스갯소리로 여기는 것만이 아니라 “그만큼 아꼈다.”, “부자인데도 일을 손에 놓지 않았다.” 등의 설명을 첨부하면서 근검한 생활의 모범을 보인다는 면에서 교훈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참고문헌

원전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논문

류정율, 「자린고비설화의 독해 방식과 과장담의 문화」(『서강인문논총』 31,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1)
최운식, 「자린고비설화의 전승양상과 의미」(『청람어문교육』 36, 청람어문교육학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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