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은담(動物報恩譚)에 속하며 처녀를 제사 지내서 무사함과 안녕을 바라는 인신공희 화소(人身供犧話素)가 포함되어 있다. ‘지네장터설화’ 또는 ‘오공장(蜈蚣場)터 설화’라고도 한다.
옛날 어느 고을에 한 가난한 소녀가 부엌에 나타난 두꺼비에게 먹을 것을 주며 두꺼비를 보살폈다. 두꺼비는 소녀가 준 것을 잘 먹고 크게 자랐다. 소녀가 살던 마을에는 해마다 처녀를 지네에게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녀가 지네에게 바쳐질 제물로 결정되었다. 소녀는 두꺼비에게 작별하고 지네 터(당집이나 굴속)에 들어갔다. 밤중에 두꺼비가 소녀가 있는 곳에 찾아와서 소녀와 같이 있는데, 지네가 나타났다. 붉은 불을 뿜는 지네와 파란 불을 뿜는 두꺼비가 치열하게 싸우자, 소녀는 기절하였다. 이튿날 아침 사람들이 소녀가 있는 곳으로 가 보니, 두꺼비는 지네와 함께 죽고 소녀는 살아 있었다. 그 뒤 마을에 있었던 지네로 인한 우환(憂患)은 사라졌다. 소녀는 두꺼비를 키워 준 자비심(慈悲心) 때문에 살 수 있었고, 두꺼비는 평소 자기를 사랑하는 소녀를 위하여 죽음으로 보답한 것이다.
「두꺼비의 보은」은 두꺼비를 본받아, 남에게 입은 은혜를 저버리지 말고 항상 보답해야 한다는 주제를 제시한다. 이 설화에서 나타나는 지네는 재앙을 가져오는 나쁜 신이자 공포를 일으키는 존재이다. 따라서 지네는 인간을 부단히 괴롭히는 존재, 즉 자연의 공격 · 재난 및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貪官汚吏)나 도둑 같은 불량배에 비유될 수 있다.
이에 반해 두꺼비는 신이한 존재이면서도 인간을 돕는 의리 있는 동물로 그려진다. 두꺼비는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利他的)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두꺼비의 희생으로 인해 인신공희라는 악습(惡習)이 사라지게 된다.
한편 두꺼비가 파란 불을 지상에서 위로 쏘고, 지네가 붉은 불을 위에서 아래로 쏘는 대결이 펼쳐지는 장소가 곡식을 저장한 창고(청주 근처 오공창(蜈蚣倉)의 경우)라는 점은 물과 불의 대립, 또는 풍년과 흉년(가뭄)이라는 자연 현상의 대립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 밖의 한국 설화에서도 두꺼비는 인간을 도와주고, 재물을 가져다주며, 지혜롭고 의리 있는 동물로 형상화(形象化)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