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담(神異譚) 중 변신담(變身譚)에 속한다. ‘호랑이가 된 효자’ · ‘효자 호랑이 설화’로도 불린다. 충청남도와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효자 황팔도’라는 이름으로 특히 많이 구전되고 있으며, 그 밖의 여러 지역에도 분포되어 있다. 사람이 호랑이로 변신하였다는 내용은 당나라 장위(張謂)가 엮은 『선실지(宣室志)』 「이징(李徵) 전설」 등의 중국 문헌에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중국 설화는 호랑이로 변하게 되는 동기가 분명하지 않고 도교적인 색채가 짙은 반면에, 우리나라의 설화는 효에 대한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사는 효자가 아내를 얻었는데 어머니가 병이 들었다. 효자는 어머니의 병이 낫도록 치성을 드렸는데, 어떤 할머니가 와서 개 100마리를 잡아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면서, 개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호랑이로 변신하였다가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방법이 적힌 부적을 주고 갔다. 효자가 100번째 개를 잡으러 나가기 위하여 호랑이로 변신하는 것을 본 아내는 너무나 무서워서 그 부적을 없애 버렸다. 호랑이로 변한 효자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되자 아내를 죽이게 되고, 이를 본 어머니 또한 놀라 죽고 말았으며, 호랑이도 포수에게 잡혀 죽임을 당하였다.
효자의 정성에 감동한 지나가던 중이 신물(神物)을 준다고 설정한 경우도 있다.
호랑이는 죽지 않고 산속에서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살다가, 벼슬아치가 되어 호랑이를 잡으러 나온 어릴 적 친구를 만나, 자신의 신세를 말하고 친구로부터 담배를 얻어 피운 것이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게 된 내력이라고 설명하는 변이형도 나타난다.
죽은 호랑이를 좇아 사람의 이름이나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경우도 있다. 「김 호랑이 굴 설화」는 효자인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걱정하던 중, 꿈에 신선이 나타나 개 100마리를 먹여야 낫는다며 호랑이로 변할 수 있는 방법이 적힌 책을 준다. 남자는 책을 읽고 호랑이로 변하여 개를 잡아 온다. 그러나 어머니가 책을 불태우는 바람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해 산속의 굴에서 살았는데, 그 굴을 '김 호랑이 굴'이라고 한다는 변이형도 존재한다.
이 설화는 무리한 효행은 파탄을 자초할 뿐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우리나라 설화에 나타나는 효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