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필사본. 목판본이나 활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김동욱(金東旭) 소장본(현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소장)의 필사본만 전한다. 필사자와 필사 연도는 작품 말미의 후기로 보아, 권소저(權小姐)가 12세 때인 병진년에 필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교훈서로서 주인공이 따로 등장하지 않는다.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있어서 여성이 마땅히 따라야 할 덕목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김대비란 인물이 훈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첫머리에 “요순우탕 나신 후로 오륜삼강 밝았으니 그 아니 천명일까……”라 하여, 오륜삼강(五倫三綱)이 하늘의 명임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사람들이 윤리를 저버리고 인륜을 천하게 아는 것을 한스러워 하면서 인륜을 내세워 훈민(訓民)하고 있다.
또한 부모에 대한 효를 앞세워 불효가 가장 큰 죄악임을 경계하였다. 형제 우애 뿐만 아니라 사촌간의 화목도 강조하여 재물보다 형제 아낄 것을 경계하고 있다.
부부관계는 이성(二姓)이 상합하여 자손을 이어가는 것이니 그 정이 가장 중하다고 하였다.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부모봉양과 자녀양육·친척후대를 잘할 것이며, 조강지처는 소박(疏薄)하지 말고 화목하게 할 것을 더불어 당부한다.
노인을 공대하고 손님을 후대하며 친구나 이웃과는 화목하게 지낼 것이며, 손님으로 방문할 때는 예의를 지킬 것과 남녀노소를 분별있게 대할 것 등 인간관계 전반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그 밖에도 주색·물욕·사치를 삼가고 문필과 학업을 중시할 것을 훈계한다.
한편, 관리는 교만하지 말고 교민(敎民)을 잘할 것이며, 백성은 수령방백(守令方伯)을 원망 말고 자기 허물을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끝부분에는 다시 여인들의 부덕조목을 세세하게 내세워 경계하고, 조선팔도 대소민 남녀에게 선한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권유한다.
이 교훈서는 여성 뿐 아니라 일반남녀 백성들과 백관들을 두루 교훈하는 국문윤리서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