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청강(晴崗).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官廳里)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부터 한학(漢學)을 공부했으나, 15세 되던 해에 눈병을 앓은 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 인천에서 활동하던 명의(名醫) 서도순(徐道淳)의 제자가 되어 의학을 공부하였다.
1904년에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의학교(同濟醫學校)가 설립되어 교수를 뽑자 이에 지원해서 수석 합격하여 도교수(都敎授)가 되었다.
뒤에 이 학교의 실제적 후원자였던 고종이 퇴위하여 동제의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전의(典醫) 출신이며 당시 한의학의 원로였던 홍철보(洪哲普)·장용준(張容駿)·최규헌(崔奎憲) 등과 함께 팔가일지회(八家一志會)를 만들어 한의학의 부흥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1915년에는 전국의생대회(全國醫生大會)를 개최하여 전국 규모의 한의사단체를 결성했으며, 한의학 전문잡지인 『동의보감(東醫報鑑)』을 창간하였다.
1924년에는 학술단체인 동서의학연구회(東西醫學硏究會)를 조직하여 학술 진흥에 힘을 기울였고, 1937년에는 경기도립의생강습소(京畿道立醫生講習所)를 열어 한의학의 후진을 양성하는 등 일제시대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다.
광복 후에는 구왕궁(舊王宮) 명예전의(名譽典醫),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 서울한의과대학(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전신)의 명예학장으로 추대되었다. 1963년 대한민국 건국 축하식전에서 건국국민훈장을 수여받았다. 1974년 7월 향년 93세의 일기로 작고하였다.
저서로는 『수세현서(壽世玄書)』가 있고, 그의 문인(門人)인 이종형(李鍾馨)이 유고를 모아 편한 『청강의감(晴崗醫鑑)』이 있다.
그는 학문적으로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정통하여 현재까지도 『의학입문』 연구자로 이름이 높다. 유족으로는 포르투갈 대사·브라질 대사·로스앤젤레스 총영사 등을 역임한 김기수(金琦洙) 등 1남 3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