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출신. 호는 만학(晩學)·자연(自然). 고향에서 한학 공부를 하다가 1937년 만학으로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 법문학부(法文學部) 동양철학과에 선과생(選科生)으로 입학, 1939년에 졸업하고 다시 철학과에 편입학하여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1941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경성제국대학 예과와 혜화전문학교에 강사로 출강하다가 1947년 동국대학 교수가 되었다. 동서철학을 모두 섭렵하였으나 교단에서의 강의는 주로 동양철학 분야였으며, 한국철학 부문에서는 서경덕(徐敬德)·이황(李滉)·이이(李珥)에 해박하였는데, 세계실학사에서 원조를 묵자(墨子)로 보고, 중시조는 이이라고 주장하였다.
1956년에 발간한 저술 등에서 자신의 평소 철학적 견해를 담은 이른바 과학적 세계관, 정치역사관·에너지 철학 등의 이론을 제창하였다. 그의 철학적 주장은 지나치게 개괄적이고 논증 부족의 이론인 데서 당시 학계의 주목을 끌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동서철학을 함께 연구한 배경에서 헤겔철학의 관념성과 동양철학에의 왜곡을 비판하고, 마르크스·엥겔스 유물사관의 경제우위론을 비판하는 대안에서 문화의 흥망성쇠의 원리를 정치력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 중에서도 그의 핵심적 철학은 이른바 에너지 철학이다.
물질과 생명 및 정신을 포괄하는 에너지·힘·원기(原氣)가 모든 존재와 문화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 그의 철학은 동서철학 및 한국철학의 소재를 포괄하는 필생의 학설이자 신념이었다. 저서로는 『철학신강』(1947)·『미학예술론』(1948)·『예술의 근본문제(문화독본)』(1948)·『최신과학적 세계관』(1956)·『동양철학사대관』(195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