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전 (까치)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작품/문학
창작 연도
18세기
간행 연도
18세기
내용 요약

「까치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30여 종의 새들이 저마다 성격에 맞는 관직을 가지도록 설정하는 방식으로 의인화되어 등장한다. 조선 후기의 부패한 관료 등 인간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풍자 소설이자 우화소설이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서지사항

국문 필사본으로 우화소설(寓話小說)의 하나이다. 표제는 ‘까치젼’으로 되어 있고, 「장치젼」과 함께 1책으로 합본되어 있다. 김영한(金英漢)이 소장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황해도 안악군으로 되어 있고, 조롱태(새 이름) 등의 함경도 사투리가 자주 나오는 것으로 보아 지은이는 북한 지방 사람인 듯하다.

말미에 '정유 10월 12일 필셔 우남창하'로만 되어 있어 연대를 자세히 알 길은 없으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18세기 후반 영 · 정조 대의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내용

작품의 처음은 “각설 천지만물 생길 적에 모충 삼백과 우족 삼천이 있으니, 그 가운데 한 우족의 성은 까요 명은 치라.”로 시작한다. 까치가 나무 끝에 높이 보금자리를 짓고 주1을 베풀어 즐길 적에 학두루미 · 까마귀 · 꾀꼬리 등 온갖 날짐승들을 초청한다.

그런데 초청을 받지 못한 비둘기가 불만을 품고, 까치를 찾아가 다투다가 까치를 죽이게 된다. 이에 과부가 된 암까치가 군수에게 주3하여 낙성연에 모였던 날짐승들의 증언을 듣게 된다. 그러나 비둘기의 뇌물을 받은 두꺼비는 까치가 다투다가 절로 떨어져 죽었다고 위증을 하여 비둘기는 혐의가 풀려 석방된다.

까치의 장례를 치르고 삼년상이 지난 후, 할미새가 주4을 한다. 암행어사가 된 난춘[鸞鳥][^5]이 사실을 바로잡아, 뇌물을 먹고 거짓 증언한 두꺼비를 주6시키고, 암까치로 하여금 살해자인 비둘기에게 보복을 하게 한다. 그 뒤 암까치는 남편의 영혼과 교접하여 1남 1녀를 얻고 많은 자손들을 거느리며, 부귀를 누리며 살게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의 소설 구성법은 고전 소설의 일반적 공식을 따르고 있다. 암행어사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범인을 척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악한 비둘기에게 원수를 갚고 죽은 까치 낭군을 만나 자손을 잇는 구성법은 동물 세계의 정의와 사랑을 인간 사회에 빗대어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당시의 탐관오리와 토호(土豪)들이 결탁하여 선량한 백성들을 죽이고 착취하는 사회상을 그린 세태 풍자 소설이자 조선 후기의 실상을 의인의 기법을 활용해 비판하고 풍자한 우화소설이다.

이 작품에서는 30여 종의 조류들이 각기 관직을 가지고 등장하는데, 이들의 성격이 저마다 적절하게 의인화되어 있다. 우선, 까치와 비둘기가 선악의 대조적 인물로 성격화되어 있다. 비둘기는 까치집을 약탈하기 위해 까치를 살해하고도 그 책임을 회피한다. 그리고 주7 주8주9과 결탁하여 주10를 분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임금이다. 권력의 그늘에서 뇌물을 즐기는 책방 주11, 비둘기 처가 사촌이라 아양떠는 앵무새 등이 잘 성격화되어 있다.

조류 우화소설은 중국 둔황[敦煌][^12] 지역의 「연자부(燕子賦)」를 비롯하여 동아시아 전반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본 작품과 더불어 「황새결송」 등이 조류 우화소설로 전한다.

참고문헌

원전

김수환 교주 , 「까치전」(『문학사상』, 1974.7)
소재영 번역, 「까치전」(『한국풍자소설선』, 정음사, 1975)

논문

김윤희, 「寓話型 訟事小說 硏究 : 『서대주전』, 『까치전』, 『황새결송』 중심으로」(경희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박성순, 「우화소설의 생성과 민중문화 -<노섬상좌기(老蟾上座記)>와 <녹처사연회(鹿處士宴會)>를 중심으로-」(『古小說硏究』 21, 한국고소설학회, 2006)
윤승준, 「돈황(敦煌) 속부(俗賦)< 연자부(燕子賦)> 와 조선후기 송사형 우화소설」(『古小說硏究』 10, 한국고소설학회, 2000)
이난주, 「<까치전>에 나타난 근대지향 의식 연구」(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0)
주석
주1

낙성(건축물이 완공됨. 또는 건축물을 완공함.)을 축하하는 잔치. 우리말샘

주3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따위를 알림. 우리말샘

주4

잊을 수 없어 돌이켜 봄.

주5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모양은 닭과 비슷하나 깃은 붉은빛에 다섯 가지 색채가 섞여 있으며, 소리는 오음(五音)과 같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6

죄인을 지방이나 섬으로 보내 정해진 기간 동안 그 지역 내에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게 하던 일. 또는 그런 형벌. 우리말샘

주7

예전에, 자기가 사는 고을의 수령을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8

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서 사냥에 쓰는 매. 우리말샘

주9

지방 관아의 아전과 하인을 통틀어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10

옳음과 그름. 우리말샘

주11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의 다섯 방향을 지킨다는 육신(六神)의 하나. 등사(螣蛇)와 함께 방위의 중앙을 맡아 지킨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12

중국 간쑤성(甘肅省) 서북부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실크 로드의 중계 무역 기지였으며, 불교 도시로도 유명하다. 동남쪽에 둔황 석굴이 있다. ⇒규범 표기는 ‘둔황’이다. 우리말샘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