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말본 (나라말)

나라말본
나라말본
언어·문자
문헌
1948년 김윤경이 중고등학교의 국어문법 교육을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정의
1948년 김윤경이 중고등학교의 국어문법 교육을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서지적 사항

A5판. 본문 224면. 1948년 서울 동명사에서 출간되었다.

내용

김윤경은 분석적인 언어관을 가지고 주시경(周時經)의 문법체계를 계승, 발전시켰는데, 1926년 ≪조선말본≫, 1946년 ≪한글말본≫, 1948년 ≪나라말본≫을 지어내었다.

그 가운데 ≪나라말본≫은 김윤경 말본체계의 결정체이다. ≪나라말본≫의 체계는 소리갈[音學]·씨갈[單語學]·월갈[文章學]로 되어 있다. 소리갈에서는 국어의 조음점을 8개로 보았다.

닿소리·홀소리를 기술한 다음 ‘소리의 고룸’이라 하여 소리의 장단·강약·고저와 소리의 닮음, 닿소리의 들어나는 힘(결합관계에서의 발음현상), 소리의 줄임, 버릇소리들을 설명하였다.

씨갈에서는 “씨는 말의 낱덩이[單語]를 이름이며, 한 생각이나 한 법칙을 보이는 말로서 더 가를 수 없는 낱덩이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이것은 주시경의 정의보다 더 구체적인데, 형태소의 개념과 아주 가깝다.

씨를 생각씨[實辭, 槪念語]와 토씨[虛辭, 形式語], 그리고 생각씨와 토씨가 굳어 붙은 모임씨로 가르고, 다음과 같은 9품사로 분류하였다.

임씨[名詞]

생각씨 으뜸씨 얻씨[形容詞]

움씨[動詞]

씨 겻씨[助詞]

토씨 붙음씨 잇씨[接續詞]

맺씨[終止詞]

언씨[冠詞]

모임씨 꾸임씨 억씨[副詞]

늑씨[感嘆詞]

이 씨가름은 씨끝[語尾]도 한 씨, 곧 낱말로 보았다. 이 분석적 관점은 국어의 첨가어적 특성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다만 형태소 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먹히―, 굳세―’ 따위 파생어나 합성어를 한 낱말로 본 점이다.

각 씨를 다시 갈래·쓰임·바꿈·어우름·보기틀 들로 나누어 예시, 설명함으로써 분석적 체계를 조직적으로 확립하였다. 월갈에서는 ‘월·글월·월갈’을 “월은 여러 낱말을 모아 한 생각을 나타낸 것인데, 씨는 낱낱으로 떨어진 것임에 대하여 월은 짜인 말이다.

글월은 여러 월이 모인 것이다. 월갈은 여러 씨를 모아 월을 짜는 말본을 연구함을 이름이라.”고 정의하였다. 월[文]의 감[成分]은 임자감[主語]·풀이감[說明語]·꾸밈감[修飾語]으로 나누었다. 특기할 것은 목적어(객어 포함)를 꾸밈감에 넣은 것이다.

그는 꾸밈감은 “으뜸감에 붙어서 쓰이는 것이므로 붙음감이라.”고 설명하면서 목적어도 붙음감(종속성분)으로 보았다. 월갈에서는 감의 분류·배열·생략 등과 월의 임자붙이·풀이붙이, 월의 감의 높임의 맞섬, 월의 갈래들을 설명하고 끝에 그림풀이를 보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말본은 구조주의적·분석주의적 언어관으로 쓴 문법서로서는 마지막으로 출간된 책이며, 그 배경에는 민족주의에 입각한 규범적 언어관이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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