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 보장식(報狀式)·소지식(所志式)·상언식(上言式)·중수동추식(重囚同推式)·결송입안식(決訟立案式)·매득사출식(買得斜出式)·이관하체식(移關下帖式) 등 7종의 서식이 실려 있다.
부록으로 이상국거관훈범(李相國居官訓範)이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은 목민관으로서 유의하여야 할 일들이 열거되어 있다. 이두어휘는 따로 한데 모아 풀이하지 않고 글 속에 쓰인 것 바로 밑에 그 독음을 달았는데, 거듭 나온 것은 그 독음을 생략하기도 하였다.
한글로 독법을 보인 이두어휘의 총수는 200항이 넘으나 거듭 나온 것을 제하면 165항이 들어 있다. 이 중에는 상언식 뒤에 한용어(罕用語)라 하여 따로 11항을 풀이한 것도 포함된다.
독법을 보인 이두 어휘를 살펴보면 특수명사의 독음은 10여 개 밖에 없고 대부분이 부사나 용언의 어미 표기여서 공문의 문범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두어휘의 국문표기상의 특징으로는 ① 구개음화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점(節지·위, 叱分不喩○아닌지·, 卜定지·졍 등), ② 遣(견)을 ‘고’로 옮기지 않고 ‘구’로 옮기고 있는 점(爲白遣ᄒᆞᄉᆞᆲ구, 是白遣이ᄉᆞᆲ구 등), ③ 白(백)을 한결같이 ‘ᄉᆞᆲ’으로 적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이 책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 전후에 나온 이두관계문헌 중 최초로 이두사용 문례(文例)를 보이고 있는 책이다.
이 책보다 뒤에 나온 이두학습서 『유서필지(儒胥必知)』는 이 책을 원본으로 하여 편찬되었는데, 소지식과 상언식을 제외한 대부분을 거의 그대로 옮겨 싣고, 몇 가지 문례를 추가하였다.
현재 『이문잡례』는 일본의 동양문고(東洋文庫)에 소장되어 있다고 전하며, 홍순혁(洪淳赫) 소장본이 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