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3책. 필사본. 저자가 직접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80수, 만 47수, 권2에 서(書) 15수, 서(序) 10편, 기 3편, 설 1편, 권3에 제문 10편, 애사 1편, 축문 4편, 행장 5편, 묘표 2편, 권4에 정절록(靖節錄)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장재의 시는 시상이 풍부하며 소재가 다양하다. 북으로는 압록강·안시성(安市城)·심양(瀋陽)·산해관(山海關)·통주(通州) 등지까지, 남으로는 대마도(對馬島)·대판성(大阪城)·에도(江戶)·사쓰마(薩摩)·나가사키(長崎) 등까지 읊었다.
「안시성음(安市城吟)」에서는 양만춘(楊萬春)이 수성(守城)한 것을 찬양하며 지금은 다른 나라의 땅이 된 것을 슬퍼하였다. 「대판(大阪)」·「서경음(西京吟)」 등은 호화로움과 서민의 생활은 어디나 같다는 내용을 읊은 것으로, 왜국은 정권이 관백(關白)에게 돌아가고 여왕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내용도 나온다. 「귀래당팔경음(歸來堂八景吟)」은 8수의 연시로서 대상을 각각 재미있게 묘사하였다.
기의 「귀래당기(歸來堂記)」에서는 옛사람이 말하는 귀래(歸來)는 세상에 나가서 활약하다가 그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했으나, 지금 여기 귀래당이라는 당호(堂號)를 붙인 것은 옛 사람의 그것과는 달리 이 집에 올라서 귀래산을 관망할 수 있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서술하였다.
「유세검정기(遊洗劒亭記)」는 처음으로 세검정에 나갔다가 그곳의 풍경에 감탄하여 쓴 글이다. 「문설(文說)」에서는 문은 도를 담는 그릇이요, 도는 이치이므로 문은 먼저 사리(辭理)를 연결하는 데 힘을 쓰고, 그 사리가 통한 뒤에 자구(字句)에 힘써야 빛나는 문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신평성임진사(申平城壬辰事)」는 임진왜란의 시초부터 끝날 때까지의 전후사를 주로 신평성부원군(申平城府院君)에 연관해 기술한 것이다. 「정절록」은 신라정절(新羅靖節) 이흥광(李興光) 외 5명과 고려정절 이색(李穡) 외 67명에 대해 일일이 그 사적과 행의(行儀)를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