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나주(羅州). 호는 일재(逸齋). 경기도 여주 출생. 나운보(羅雲甫)의 첫째 아들이다. 1932년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하였고, 1942년 동대학에서 해부학을 전공하여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뒤 해부학교수로서 일생을 보냈다.
1939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에서 해부학교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그 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옮겨 교수로 봉직하면서 1974년 정년퇴임하기까지 35년 동안 교육자로서의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후진들에게는 강단에서 열정적으로 해부학 강의를 하는 교수로 정평이 났고, 연구자로서도 추진력이 강하여 한국인의 독특한 체질과 형태를 찾아내는 큰 업적을 이룩하였다.
이러한 학구적인 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1960∼1964)을 역임하면서 대학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였고, 한편으로는 대한해부학회 회장·대한체질인류학회 회장을 지내면서, 해부학과 체질 인류학 분야의 학문개척과 연구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1975년 학술원 회원이 되었고, 서울시문화상(1968)·과학상 대통령상(1969)·국민훈장 동백장(1970)·대한민국 학술원상(1978)·수당상(1984)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체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