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이천(利川). 호는 추담(秋潭). 서울 출생. 서상용(徐相鎔)의 8남매 중 셋째 아들이다. 194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으며, 졸업과 동시에 모교에 남아 기생충학을 연구하기 시작하여 일생동안 기생충을 다루며 학자로 지내온, 우리나라 기생충학 분야의 창시자이다.
1954년 전임강사가 되면서 모교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처음으로 기생충학교실을 만들었고, 동시에 기생충학강좌를 개설하는 것으로 선구자의 길을 열었다. 6·25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대학에서 기생충학연구를 하고 돌아와 그 뒤 줄곧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생충학교육과 연구의 외길을 걸어왔다.
대학에 봉직하는 동안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교육자이면서 한편으로는 300여 편에 달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로서도 학계의 귀감이 되는 길을 걸어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1980∼1984)과 풍토병연구소장(1970∼1986)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기생충박멸협회 회장(1976∼1982), 세계보건기구 기생충학 자문교수(1977∼1988)로 활약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을 없애는 데 온 생애를 바쳐왔다. 그 공로로 중앙문화대상(1976), 대한민국학술원상 저작상(1979), 국민훈장 동백장(1982)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최신 임상기생충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