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학은 젖소를 길러서 우유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데 필요한 기초 원리와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낙농학의 목적은 고품질의 우유와 유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젖소의 사육환경과 사료 관리, 유제품의 질적·양적 개선 및 가공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낙농 장려 시책에 따라 낙농학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64년에 최초로 젖소의 인공수정을 실시하였고, 1989년부터는 동결수정란 이식 기술을 통해 송아지가 태어나기 시작하였다. 2021년에는 로봇 착유기의 국산화에 성공하였다.
우리 역사에 낙농에 관한 자료는 거의 없다. 고구려의 일부 귀족이 젖소를 기르고 우유를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조선 후기인 1856년(철종 7) 젖소를 사육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낙농학의 실질적인 시작은 1950년대 후반이다. 한국전쟁 이후 정부는 국가 재건과 경제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농업정책을 내놓았다. 이 중 하나가 낙농업이었고, 이때부터 낙농 연구와 교육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젖소 사육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우유 생산기술에 대한 기초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이후 낙농학의 발전에 중요한 초석이 되었다. 특히 농사원 축산시험장을 중심으로 젖소 계통 간 능력을 비교, 분석[1957년]하고, 능력검정 시험을 추진[1959년]하는 등 낙농 연구가 시작되었다.
1960년대 정부의 낙농 장려 시책에 힘입어 낙농학 분야의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농업에 관한 최초의 전문 교육기관으로는 1906년(광무 10) 설립된 수원고등농립학교를 들 수 있으나, 낙농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으로는 1964년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내에 설립된 낙농학과가 최초였다. 이후 전국적으로 9개 대학에 낙농학과가 증설되었다. 우량한 젖소의 생산 및 보급과 함께 사양관리 기술, 초지 조성 기술 등 선진 낙농 기술이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낙농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었다. 1961년 농사원 축산부 가축과 내에 인공수정계가 신설되어 인공수정 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대한민국 젖소 개량의 시발점이 되었다. 1963년 정액 보존액 개발연구를 거쳐 1964년에는 최초로 젖소의 인공수정을 실시하였다.
1970년대는 대한민국 낙농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이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낙농업이 중점적으로 육성되면서, 낙농학도 이에 발맞춰 발전하였다. 정부는 낙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낙농 분야 연구와 교육을 강화하였다. 이 시기에 농촌진흥청에서 생산한 우량한 젖소 씨수소 정액을 농협 가축인공수정소에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1974년에는 ‘칼슘, 인의 급여 수준이 젖소 산유량 및 유지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최초의 영양 · 생리 분야 낙농 연구가 수행되었다.
1980년에는 우수 유전자원 선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를 주로 수행하였다. 특히 가축 인공수정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1981년부터 매년 농업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시행해 1993년까지 총 545명의 전문가를 배출하였다. 1983년 수정란 이식에 의한 젖소 송아지가 국내 최초로 생산되었고, 1989년부터는 동결수정란 이식 기술을 통해 송아지가 태어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낙농학은 더욱 전문화되고 과학적으로 발전하였다. 이 시기에는 낙농학의 다양한 세부 분야가 발전하였으며, 특히 유전 · 육종학, 번식학, 영양 · 사양학, 정보통신 기술 등과 같은 기초과학과의 융합이 이루어졌다. 유전 · 육종학과 번식학의 발전은 젖소 개량을 가속화하였고, 대한민국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1990년대에는 ‘다배란 수정란이식’ 기술도입으로 육종 · 개량 연구를 본격화하였으며, 그 결과 1994년에 국내 최초의 젖소 보증씨수소인 ‘명성’을 선발하였다.
이후 우유 생산의 질적 · 양적 개선뿐만 아니라 낙농업의 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대표적으로 완전혼합사료[TMR: Total Mixed Ration] 관련 연구는 대두피, 비지, 주정박 등 부산물의 활용성을 높여 대한민국 우유 생산비 절감에 기여하였다. 1993년 6월 원유차등가격제가 최초로 실시됨에 따라 원유 품질개선을 위한 우유 내 체세포와 세균 연구도 시작되었다. 2002년에는 젖소를 포함한 4개 축종의 사양표준과 표준 사료성분표를 담은 『한국가축사양표준』을 제정해 발간하였다.
한편, 낙농학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발전하였다. 2017년 사료 운반차와 자율주행차의 결합을 모티브로 하여 ‘무인 주행 TMR 급이 로봇’이 개발되었고, 수입 제품에만 의존하던 로봇 착유기 개발에 나서서 세 차례에 걸친 시도 끝에 2021년에 로봇 착유기 국산화에 성공하였다. 대한민국 낙농학은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고, 이는 대한민국이 고품질 우유와 유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