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이 책은 본래 5책이었는데, 1책은 분실되고 나머지 4책을 아들 득신(得臣)이 재편집하여 3권 1책으로 편성하였다고 한다. 득신의 발문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427수, 권2에 고시 18수, 가(歌) 1편, 곡(曲) 2편, 서(書) 7편, 서(序) 1편, 교서(敎書) 5편, 발 1편, 묘갈 1편, 권3은 부록으로 연보·유사·묘비·과방(科榜)·수록(搜錄)·기문록(記聞錄) 각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그가 순무어사 또는 지방관으로 각 지방을 다니면서 읊은 서경시가 대부분이다. 한라산을 읊은 시는 한때 경향(京鄕)에서 애송되었던 시로, 당시 재상이었던 이원익(李元翼)을 비롯하여 문장가로 이름높던 이식(李植) 등도 극찬하였다고 한다.
「용호십경(龍湖十景)」·「침류정십영(枕流亭十詠)」·「회천십육영(懷川十六詠)」·「갑천팔영(甲川八詠)」 등도 명시로 꼽히는데, 특히 「용호십경」은 서울의 용산(龍山)에서 바라본 한강의 경치를 읊은 것이다. 그 내용은 동봉제월(東峯霽月)·남악조람(南岳朝嵐)·포구귀범(浦口歸帆)·사두후안(沙頭候雁)·장주백우(長洲白雨)·만야몽운(滿野夢雲)·연촌원등(煙村遠燈)·강안만조(江岸晩潮)·오탄어부(梧灘漁父)·노량행인(露梁行人) 등 10경(景)을 서경과 감회를 섞어 운치있게 묘사하고 있다.
서(書)는 모두 가족에게 보낸 안부편지이다.